충북, 문화의 불모지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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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문화의 불모지 벗어날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7.10.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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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2010년 밀레니엄타운 건립 추진
충북도의 숙원사업인 충북도립미술관이 건립된다. 도는 지난달 25일 건축비·작품구입비 등 350억원을 투입해 청주시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부지에 도립미술관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부지는 2만㎡, 연면적 8000㎡의 규모로 지어질 예정. 도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투융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절차를 이행한 후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도립미술관은 내년에 현상공모 및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2010년 완공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16개 시·도 가운데 8개 시·도가 시·도립미술관을 운영하고 있고 대구와 광주, 제주도가 건립중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서울시립미술관은 2002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고 입장수입이 5억3400만원에 이른다. 지역의 시·도립미술관 입장수입이 기백만원에서 기천만원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꽤 많은 것이나 1년 예산이 110억원이고 인력이 70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그리고 부산시립미술관은 98년에 개관했고 947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입장수입은 25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인천 송암미술관은 동양제철화학에서 부지와 소장품 일체를 인천시에 기증해 건립됐고 작품 수가 8450점에 이른다. 이 곳에는 미술품 외에도 다양한 역사유물이 전시돼 아이들의 현장체험 학습장 역할도 한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며 2009년 이후 재개관 한다.

전남 도립미술관도 아산 조방원 화백이 부지와 평생 수집한 작품 6800여점의 소장품을 전라남도에 기증함으로써 설립됐다. 이 곳은 깊은 산골에 위치해 있으면서 앞서가는 미술의 장르를 열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퓨전미술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98년 문을 연 대전시립미술관은 2001, 2002년 연속 문화관광부 주관 전국문화기반우수시설 박물관 미술관 분야 우수미술관으로 선정됐다. 이 곳은 현재 운영중인 시·도 미술관 중 부지가 가장 넓다.

“다른 지역 가본 뒤 결정”
현재 짓고 있는 대구시립미술관과 제주도립미술관은 BTL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대구시립미술관은 사업비 669억여원, 제주도립미술관은 건축비만 18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광주시립미술관은 국비와 시비 등 26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북도는 도립미술관 계획을 확정지었으나, 같은 날 도의회 건설문화위원회는 도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조사용역비 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그래서 도와 도의회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건설문화위원회의 한 의원은 "도립미술관 건립과 작품구입비 등으로 3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앞으로 운영비가 계속해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다른 시·도의 사례를 검토해보고 어떤 방법이 좋은지 논의하기로 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집행부에서는 밀레니엄타운 부지에 미술관을 짓는다고 했는데, 이 곳은 비행기 소음이 많이 난다. 이런 문제도 생각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동인 국장은 "도의회에서 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타 시·도 운영사례를 파악하고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차원에서 용역비를 삭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집행부와 의원들이 함께 미술관 견학을 다녀올 예정이다. 용역비는 제3회 추경에 다시 요청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소프트웨어를 잘 정해 일본 야마나시현의 현립미술관처럼 흑자 내는 미술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도립미술관 건립은 매우 오래전부터 도내 문화예술계의 숙원사업이었다. 전국적으로 도립미술관이 없는 곳으로는 충북을 비롯해 강원, 충남, 경북, 울산 등 5개 지역이다. 더욱이 충북에는 시립미술관 한 개도 없어 문화의 불모지로 꼽혀 왔다. 청원군이 문의면에 대청호미술관을 개관한 것 외에 지자체가 설립한 미술관은 없어 도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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