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저비용항공시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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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저비용항공시장 ‘뜨겁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8.01.16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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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설립 준비중 3개사, 충북도 “투자용의 있다”
전국적으로 7개사 설립 혹은 준비중, 저비용항공 춘추전국시대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충북도내에서도 현재 세 군데서 저비용항공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모 항공사는 지난 11일 법인설립을 마쳤고, 나머지 두 개는 설립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좁은 지역에서 너도 나도 나서면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는 소문이다. 더욱이 항공산업이라는 것이 뭉칫돈이 들어가는 만큼 실제 비행기를 띄우는 곳은 이보다 적을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국내 저비용항공사 1호인 한성항공. 현재 도내에서는 세 군데의 업체가 저비용항공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도 “몇 몇 사람들이 명함을 놓고 갔지만,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온 곳은 없다. 법인설립을 해야 구체화 되는 만큼 소문은 소문으로 흘려듣고 있다”며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에 대해서는 출자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충북도의 적극적인 태도를 읽을 수 있었다.

제주도가 애경그룹과 함께 제주항공에 투자한 것처럼 충북도도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에 대해서는 출자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저비용항공사를 운영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충북도는 여기 저기서 손을 내밀까봐 내심 걱정하지만, 건강한 항공사를 만드는데 충북도가 기여해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지역민들의 목소리다.

대형항공사 독점시대 지나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는 기내서비스를 거의 없애고 소형항공기를 이용해서 단거리 운항을 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그런 만큼 이용객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는 20개, 유럽에 25개사가 운영중이고 일본만도 6개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한성항공이 저비용항공사 1호로 지난 2006년 2월 설립돼 제주-청주-김포를 운항중이고, 이어 제주항공이 같은 해 6월 5일 설립됐다. 제주-김포-양양, 김해-제주를 운항중이고 올해 국제선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항공사 설립 관련법규상 정기운송사업 면허를 따려면 자본금 200억원 이상, 항공기 5대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그리고 부정기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려면 고정익 항공기는 자본금 50억원 이상과 항공기 1대 이상, 회전익 항공기는 자본금 20억원 이상과 항공기 1대 이상이 있어야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저비용항공 시장이 뜨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대형 항공사가 하늘을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보는 게 항공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현재 국내에서 항공사가 설립됐거나 준비중인 곳으로는 부산항공, 퍼플젯, 이스타항공, 영남에어, 인천타이거항공, 에어코리아, 서울항공 등이 있다.

지난 11월 부정기항공 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영남에어는 부산과 대구를 거점으로 하고 자본금 50억원, 120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됐다. 도입 기종에 대한 건교부의 안전검사가 끝나는 5, 6월에는 정식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시는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손잡고 올해 인천타이거항공을 설립할 예정이다. 토니 데이비스 타이거항공 사장은 자본금 200억원을 전액 부담하고 지분 51%는 인천시에 양도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항공이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한 동북아시아 지역을 유리한 투자처로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천시와 타이거항공은 올해 특수법인을 설립하고 인천과 중국, 일본, 극동러시아, 몽골, 동남아 등을 연결하는 국제선 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

저비용항공부터 제3세대 항공까지
전북민항인 이스타항공은 오는 8월경 첫 취항길에 오를 전망이다. 전북지역의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인 중부항공(옛 전북항공)이 주춤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부항공은 지난 2005년 설립, 50인승 항공기 임차를 계약하고 기장·승무원 등 인력을 60여명까지 확보했으나, 설립자본금 50억원을 못 채우고 그동안 공모한 자본금마저 잠식돼 정리단계에 들어갔다. 특히 전북도와 군산시는 중부항공에 자본금 10억원씩 납입키로 했으나 도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약속을 철회했고, 시는 의회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지난 3일 전북도청에서 “이스타항공의 연내 취항을 위해 전북도·군산시와 양해각서 체결작업을 진행중이다. 우리는 새만금개발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군산-제주, 청주-제주, 김포-제주, 김포-울산노선 등으로 운항경험을 축적한 뒤 중국 춘추항공 등과 합작하여 일본·중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국제선까지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자사 100억원과 지자체 40억원, 금융권 60억원을 목표로 투자자금 확보에 나섰다.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이 있던 지난 3일, 문동신 군산시장은 10억원을 출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전주출신 기업인 이상직 KIC그룹 회장이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새만금법과 새만금 군산경제구역 지정 문제가 매듭지어지면서 새만금을 중심으로한 물류 및 관광객 수요에 대비, 민항 취항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에어코리아를 준비중인 대한항공은 5월경 국내선 출항에 이어 2010년부터는 일본 중국으로 뻗어 나간다는 계획이고, 제주항공은 신기종인 보잉 737-800을 도입해 올 하반기부터 국제선 취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퍼플젯은 3월 말까지 항공운송면허를 신청해 이르면 9월부터 김포∼제주 노선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2010년부터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 출항한다는 게 목표다.

올해 정기민간항공사업을 시작하는 퍼플젯 에어라인즈의 이수형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처럼 가격·서비스가 모두 높은 기존의 대형 항공사가 1세대 항공사, 제주항공처럼 가격·서비스가 낮은 저비용항공사가 2세대 항공사라면, 퍼플젯은 고객이 가격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3세대 항공사”라고 말했다. 서비스, 예약시기, 좌석위치 등 매우 세분화된 옵션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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