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빠진 균형도정에 맥빠진 북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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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빠진 균형도정에 맥빠진 북부권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8.0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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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위주의 투자유치 활동에 북부권 시군 “서운하다”
   
 
  ▲ 충북도의 경제특별도 시책이 청주 등 중부권 위주로 추진돼 ‘균형도정’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혁신도시 분산배치와 제천종합연수타운 조성 등 낙후된 제천지역에 대한 도의 배려를 촉구하며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위하는 장면.  
 
충청북도가 2008년을 지역균형발전 추진의 원년으로 삼아 북부와 남부 등 권역별로 균형발전선포식을 여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낙후지역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시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는 민선4기를 맞아 경제특별도를 기치로 대대적인 투자유치에 나서 1년 6개월 만에 12조 원이라는 전국 최고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오토넷, 하이닉스반도체, 신성이엔지 등 도내로 이전하는 대부분의 알짜배기 기업들이 진천, 청주, 증평, 청원, 음성 등 중부권에 집중돼 제천 등 북부권 유치 실적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이 같은 투자유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제천·단양·충주 등 북부권 낙후지역은 기업 유치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십억 원 규모의 기업 이전 지원금 제도를 명문화한 투자유치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도와 손발이 맞지 않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북부지역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충북도가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특별도 건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도 투자유치 관련부서는 지방 이전 의향 기업체나 이전 상담을 신청한 기업에 대한 정보를 군사기밀 다루듯 독점하며 자신들만의 실적 쌓기에 열을 올리는 등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앞에서는 경제특별도 건설 운운하면서 투자유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시군과의 팀워크 구축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이중적 태도 때문에 서운한 때가 종종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또 “청원, 증평, 진천, 음성 등 이른바 잘나가는 자치단체들은 이전 기업에 대한 지원금 제도 없이도 유수의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을 만큼 수도권과의 접근성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도는 북부권 등 낙후지역에 대한 기업투자 활동에 몰입해야 한다”며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선호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낙후지역 투자를 권유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어렵다고 권유조차 하지 않으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충북도는 연초에 ▲충북인재양성재단 설립운영 ▲투자유치 확대 ▲중국마을 조성 ▲청주공항활성화 ▲신도시 건설 추진 ▲충북회관 건립 ▲제천 한방엑스포 개최 ▲관광활성화 국제행사 추진 ▲밀레니엄타운 조성 ▲바이오코리아 2008 오송 개최 등 2008년 10대 현안사업을 선정 발표하며 다소나마 북부지역을 배려했다. 그러나 지역적 이해관계가 있는 7개 현안 중 5개는 청주·청원권 관련 사업에 집중돼 있고, 신도시건설(충주기업도시, 제천연수타운)과 제천 한방엑스포 개최 등 두 가지만 낙후지역의 현안으로 선정됐다. 그나마 ‘신도시건설’은 중부권인 진천·음성 혁신도시가 가장 비중이 큰데다가 남부권역 관련 현안은 사실상 한 건도 선정되지 않아 균형도정을 강조해온 정우택 지사의 도정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30년 동안 5조 5000억 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도 중부권인 청원군 오송이어서 충북의 제2, 제3도시가 몰려있는 북부권을 배려하는 블록버스터급 프로젝트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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