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녕 경북에 뺏긴 선례 되풀이하지 말아야
지난달 21일 남상우 청주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 출신의 우수한 양궁 선수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선수 선발 등의 절차를 거쳐 2009년 1월 남자 양궁팀을 창단한다”고 밝혔다.
남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임동현을 염두 해 둔 것이다. 청주시는 물론 충북도, 충북도체육회는 지난 2001년의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박경모 |
▲ 임동현 |
박경모 과거 인천행은 불가피한 선택
다행히 임동현도 고향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 남 시장은 “임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나섰지만 임 선수가 고향인 청주를 택했다”며, “임 선수 등 양궁팀 선수들이 활동하는데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청주시청 양궁팀은 지도자 1명과 선수 4명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4명의 선수 가운데 입단이 확정된 선수는 임동현 1명뿐이다. 창단준비 관계자는 “전국체전 이후에 선수영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궁팀 창단계획이 발표에 따른 또 다른 관심사는 옥천군 출신으로 이원중, 충북상고를 졸업한 또 한명의 세계적인 궁사인 박경모다. 박경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계양구청에 입단했다. 당시는 도내에 남자양궁팀이 없었기 때문에 박경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 체육관계자는 “4명의 선수단에 박경모와 임동현이 같이 한다면 사실상 국가대표 양궁팀이다. 실업팀으로는 한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박경모와 인천계양구청과의 계약이 내년 2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주시는 물론 도체육회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물론 박경모를 스카우트 할 수 있다면 최상의 조합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미 소속팀이 있는 선수에 대해 영입을 논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신중을 기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여러 루트로 박경모 선수 영입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청주시에서도 박경모 선수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경모는 34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종목의 특성상 앞으로도 수년간 최고수준의 선수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민은 “올림픽 남자 단체전 3연패를 책임진 박경모, 임동현가 청주시청 양궁팀 유니폼을 입고 같이 그라운드에 나가 있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