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양궁팀 창단… 두 金을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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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양궁팀 창단… 두 金을 모셔라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8.08.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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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확정, 박경모 필수… 드림팀 가능할까
김수녕 경북에 뺏긴 선례 되풀이하지 말아야

   
충북 출신 박경모(인천 계양구청)·임동현(한국체대)이 올림픽 양궁 단체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합작하자 양궁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자연스레 지난 7월 남자 양궁팀 창단을 공식 선언한 청주시청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남상우 청주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 출신의 우수한 양궁 선수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선수 선발 등의 절차를 거쳐 2009년 1월 남자 양궁팀을 창단한다”고 밝혔다.

남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임동현을 염두 해 둔 것이다. 청주시는 물론 충북도, 충북도체육회는 지난 2001년의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박경모
우리나라 하계올림픽 사상 유일하게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신궁 김수녕을 2001년 당시 청원군청 여자 양궁팀이 있었음에도 경북 예천군청으로 내주고 말았다. 한 체육계 인사는 “당시 이원종 지사가 김수녕을 지사실로 초청해 2시간에 걸쳐 설득했지만 결국 김수녕이 실리를 쫓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일각에서는 김수녕양궁장을 청주양궁장으로 개명하자는 주장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로 인해 체육계가 곤경을 처한 것은 불문가지다.

   
▲ 임동현
그리고 남자양궁의 대들보 임동현이 출현했다. 23세의 임동현은 이미 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고, 18세 때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갖췄다. 내년 2월 한국체대를 졸업하는 임동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업팀 창단을 준비해왔다.

박경모 과거 인천행은 불가피한 선택
다행히 임동현도 고향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 남 시장은 “임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나섰지만 임 선수가 고향인 청주를 택했다”며, “임 선수 등 양궁팀 선수들이 활동하는데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청주시청 양궁팀은 지도자 1명과 선수 4명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4명의 선수 가운데 입단이 확정된 선수는 임동현 1명뿐이다. 창단준비 관계자는 “전국체전 이후에 선수영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궁팀 창단계획이 발표에 따른 또 다른 관심사는 옥천군 출신으로 이원중, 충북상고를 졸업한 또 한명의 세계적인 궁사인 박경모다. 박경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계양구청에 입단했다. 당시는 도내에 남자양궁팀이 없었기 때문에 박경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 체육관계자는 “4명의 선수단에 박경모와 임동현이 같이 한다면 사실상 국가대표 양궁팀이다. 실업팀으로는 한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박경모와 인천계양구청과의 계약이 내년 2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주시는 물론 도체육회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물론 박경모를 스카우트 할 수 있다면 최상의 조합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미 소속팀이 있는 선수에 대해 영입을 논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신중을 기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여러 루트로 박경모 선수 영입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청주시에서도 박경모 선수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경모는 34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종목의 특성상 앞으로도 수년간 최고수준의 선수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민은 “올림픽 남자 단체전 3연패를 책임진 박경모, 임동현가 청주시청 양궁팀 유니폼을 입고 같이 그라운드에 나가 있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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