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비용, '최대 32%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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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비용, '최대 32% 절약할 수 있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03.17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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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한 임산부 연간 평균 640만원 지출 추산
카드 진료·보건소 예방접종… '204만원 아껴'

청주에 사는 임산부는 임신에서 출산까지 얼마나 지출할까. 올해초 3.5㎏의 건강한 딸아이를 얻은 현모양(30·가명)씨를 대상으로 임신에서 출산, 생후 1년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추산해 보았다.

우선 의료수가 문제로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현씨는 출산후 1년 동안 643만 6000원 상당을 지출했다. 항목별로 보면 산전검사비 72만원, 병원비 45만원, 산후센터 150만원, 출산용품 87만 6000원을 지출했다.

   
▲ 경기침체에 13가지가 넘는 영유아 예방접종비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산모들이 보건소를 찾으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후 1년 동안 예방접종비 101만원, 1년 동안 분유값 109만 8000원, 1년 동안 기저귀값 72만원 등이다. 하지만 현씨가 제왕절개를 했을 경우는 50만원이 추가된 703만 6000원 상당이 될 수도 있다.  

1년 전 출산준비를 하던 현씨는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산전검사를 받아야 했다. 혹시 모를 태아의 '다발성 기형'을 우려해 병원측은 풍진주사를 권했고 비용만 2만원이었다.

산전 검사비용만 72만원 이르기도
임신을 확인한 현씨는 출산까지 5차례 정도의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서 기형아 검사까지 받았다. 초음파는 1회 당 8만원∼12만원, 기형 검사는 15만원∼20만원 선이다.

현씨는 임신 16주에 기형검사(양수검사 등 7가지)비로 60만원, 임신 24주에 당뇨·빈혈검사로 2만원, 태아혈류검사로 7만원, 소변검사로 1만원 등 모두 72만원을 산전검사 비용으로 지출했다.

다행히 자연분만을 한 현씨. 병원 2인실에서 3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는데 45만원 상당이 들어갔다. 양가 부모가 사정상 아이를 돌봐 줄 수 없었던 현씨는 결국 산후센터를 찾아 15일 동안 산후조리를 받는데 150만원을 또다시 지출해야 했다.

미리 출산용품을 준비했던 현씨는 유모차(42만원), 아기띠(12만원), 아이 로션(2만 3200원)과 샴푸(2만 3200원), 구강청결티슈(4900원), 속싸개(1만 3500원), 겉싸개(4만 9000원) 등 21개 품목에 모두 87만 6000원 상당을 지출했다.

영유아 예방접종만 13가지
여기에 영유아 예방접종이 얼마나 많던지. 법정 필수 예방접종 8가지에 선택 5가지 등 모두 13가지에 추가접종까지 1년 동안 101만원이 들어갔다. 먼저 생후 4주 이내에 맞추는 결핵(BCG)예방접종이 6만원.

생후 6개월 이내 B형간염이 2만원, 파상풍 디프테리아가 2만원∼3만원, 소아마비 2만원, 생후 12개월 지나서 홍역·볼거리·풍진이 2만5000원, 수두 3만 5000원, 일본뇌염이 2만원 등이다.

여기에 선택사항인 로타바이러스 장염예방 접종에 10만원, 폐렴·중이염·폐혈증(폐구균)예방 접종이 10만원, 뇌수막염이 4만원, 11세 이상 성인 파상풍 3만원, A형 간염이 4만원으로 모두 맞추면 101만원에 이른다.

이는 폐구균, 간염, 장염, 뇌수막염 예방접종의 경우 생후 2개월 간격으로 추가 예방접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생후 1년 동안 아이에게 모유수유와 병행해 분유를 먹이는 혼합식을 할 때에 M사의 분유는 한 달에 3통 정도 소비되어 대략 9만 1500원(1통에 3만500원)이 들어간다.

보건소 예방접종 20만원 아껴
이는 1년 동안 109만 8000원 상당이 들어가는 것이다. 기저귀도 H사의 경우 1팩 60개에 2만원 하는 기저귀를 한달에 3팩 정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에 1년 동안 72만원 상당이 소요된다.

하지만 알뜰한 현씨는 당초 지출 예정액 643만 6000원의 32%에 이르는 204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현씨는 우선 병원 진료비를 아끼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은행이 업무제휴를 통해 내 놓은 고운맘카드를 일찍 신청해 1회 4만원씩 5번을 사용하면서 2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또, 산후센터(150만원)비용을 아끼기 위해 15일 동안 산후도우미를 신청해 70만원을 지출하면서 반값에 산후조리를 해결했다. 법정필수 예방접종 8가지에 대해 보건소를 이용해 2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또 같은 회사의 유제품을 인터넷 대량구매로 가격할인을 받기도 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아기용품 중 아기띠(12만원)와 유모차(42만원)를 사는 대신 주변에서 빌려서 해결했다. 출생신고를 하면서 청주시로부터 30만원의 출산비를 지원받았다. 청주시는 출산장려책으로 첫째아이 30만원, 둘째아이 50만원, 셋째아이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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