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문닫는 한의원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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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문닫는 한의원 늘어나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03.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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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폐업신고 10개소 중 4개 한의원

   
▲ 한의원을 찾은 한 환자가 침을 맞고 있다.
경기침체에 한의원의 폐업률이 늘고 있다. 청주 상당·흥덕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2월말 현재 폐업 신고한 병의원 수는 모두 10개소로 이 중 40%에 이르는 4개소가 한의원이다. 특히 상당구의 경우 폐업신고한 6개소의 병의원 중 67%에 이른 4개소가 한의원이다.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폐업 신고한 34개소의 병의원 중 한의원이 차지한 7개소 21%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병의원 539개소 중 27개소, 한의원 156개소 중 7개소가 문을 닫아 병의원 폐업률 5%와도 맞먹는 수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관련업계는 탕약 판매 수익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의원의 특성상 경기침체로 씀씀이를 줄이면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충북한의사협회 정사윤(고려한의원장·사진)회장은 "IMF때인 97년에는 오히려 약재가 많이 팔렸다"며 "당시는 비보험인 탕약 대 보험진료가 10대1 수준이어서 수입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지금은 개업 한의원의 비보험 대 보험수가가 5대5 수준으로 많이 어려워 지다보니 젊은 한의사들이 개원하는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난해 전국에 개원한 850개의 한의원을 포함해 1만 2000개의 한의원 중 70∼80%가 이전을 희망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며 "이는 결국 한의원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한의원이 갈수록 설 곳을 잃는 것은 경기의 영향만은 아니다"며 "양방과의 갈등도 있다. 양방이 태동한 서구사회는 요즘 동양의학에 심취해 침술 연구가 한창이다. 이런 의미에서 양한방 협진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일 수를 줄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 도움말:정사윤 충북한의사협회장(현 고려한의원장)
그는 또 "양의들이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 방사선 촬영을 영상의학과, 산부인과를 여성청소년과로 진료과목을 확대하면서도 전문병원을 꾸리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오장육부와 기(혈)의 흐름을 예진과 진맥을 통해 처방하는 한방은 이같은 변화도 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방에도 코비한의원, 비만·척추한의원 등 전문한의원이 태동하고 있지만 사실상 오장육부를 다스려 치료를 하는 한방의 특성상 전문 한의원이란 존재를 있을 수 없다"며 "이것이 한방의 한계로 독립분과 학문으로서 양한방이 협진을 통해 환자들의 빠른 치유를 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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