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수위 ‘뻥튀기’…경북도 허위보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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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댐 수위 ‘뻥튀기’…경북도 허위보고 논란
  • 뉴시스
  • 승인 2009.04.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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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부족 해소를 위해 충주댐 물을 끌어가려던 경북도가 이를 위해 청와대에 허위자료를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 등에 따르면 경북도는 충주댐의 평상시 수위가 140m라는 점을 전제로 충주댐과 문경 경천댐 31km구간을 도수로로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경북도는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합동 보고대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낙동강 물부족 문제와 홍수예방을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경북도는 이 자리에서 "충주댐 수위는 평상시에도 홍수위(145m)에 육박하는 140m를 유지하는 등 수자원에 여유가 있다"면서 "도수로 연결은 연평균 1억7000만t의 용수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낙동강 수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충주댐의 연평균 수위는 127m로 경북도의 주장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충주댐 상류인 단양군 지역은 저수위 문제 해결을 위한 수중보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주권관리단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수위가 가장 높은 우기에도 충주댐 수위는 130m 정도였다. 지난해 수위가 가장 높았던 8월에는 130.74m였으며, 가장 낮은 12월 충주댐 수위는 128.79m에 불과했다.

충주호 유람선 운행에 지장이 초래될 정도의 물부족 상황이 계속되자 정부는 충주댐 상류인 단양지역 수위유지를 위한 '단양수중보' 건설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경북도는 이에 대해 대운하연구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비교적 물이 많은 6~9월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충주권관리단의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청풍호이름찾기 운동본부의 장한성 추진단장은 "충주댐의 발전방류로 수위가 120m 아래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잦고, 물을 끌어간다면 이 지역의 관광산업 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면서 "4대강 사업 유치를 위해 자료까지 날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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