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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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사라지고 있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2.07.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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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밤, 청주 것대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청주시의 주거중심부는 가로등, 골프연습장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공조명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심이 인근 울창한 숲까지 파헤쳐 들어오는 상황이 되었다. 청주도심은 더욱 팽창하고 현란한 빛들 때문에 하늘의 별 볼일이 없게 생겼다. 야간의 밝은 불빛은 인간과 각종 동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생체리듬을 교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정부는 야간에 과도한 빛을 방사하는 인공조명을 제한하는 ‘빛공해방지법’을 공표했고 내년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깜깜한 시골에 둘러싸인 청주시는 청원군과의 통합으로 개발호재가 생겼다. 도로가 뚫리고 건물이 지어져 밤하늘을 침범하는 빛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이라고 노래한 윤동주 시인의 노래를 우리의 후세들이 공감하지 못할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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