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서예, 어라~러시아에서 더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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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서예, 어라~러시아에서 더 잘나가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3.03.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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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각 김종칠씨 4년 연속 러시아 초대전, 7월 유시버시아드 대회도 참여
청주 서예가 무각 김종칠(47)씨가 러시아에 한글 바람을 일으키고 왔다. 김씨는 지난 22일 모스크바 한국문화원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고 서예 및 한국문화에 대한 강좌도 열었다. 김씨의 러시아 전시는 올해로 4회째인데 지난 2009년 첫 초대 전시를 연 한국문화원에서 현지 반응이 뜨겁자 매년 김씨를 초대하게 된 것.


올해는 러시아 캘리그래픽 뮤지엄(서예 박물관)의 초대 전시회가 먼저 열렸는데 대문호 푸쉬킨의 시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언을 돌판과 목판에 새겨넣은 독특한 작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현지 미술인과 언론인, 대학생들은 김씨의 서예 시연을 보며 직접 한글을 써보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갈 때마다 러시아 사람들의 한글 서예와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한류 음악 드라마의 영향도 받았을테지만 대체로 글씨를 예술의 한 분야로 보는 캘리그라픽에 대한 기본인식이 있습니다. 또 한글 한자 서예에 러시아 글자를 곁들여 일종의 주석을 달아주다보니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 TV방송 9시 뉴스에 소개될 정도로 반향이 커지자 한국문화원은 오는 7월 러시아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한국관 행사에 김씨를 공식 초대하기로 했다. 김씨는 2010년 러시아 캘리그래픽 뮤지엄이 일본, 중국 작가를 함께 초대해 마련한 글씨 경연행사에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쳐보여 관중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개인적으로 서예의 현대화, 대중화를 위해 음악과 결합된 작업을 꿈꿔왔다. 러시아에서 첫 시도를 할 수 있었고 반응이 뜨거워 작가로서 잊지못한 추억이 됐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창작과 시도를 포용하는 문화가 자리잡길 기원한다"

김씨는 오는 10월 충북도 문예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청주,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한자권이 아닌 러시아에서 한국 서예의 성가를 높인 청주 서예가 김씨, 한국형 캘리그래픽을 꿈꾸고 있다. '꿈을 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만드는 것은 꿈이다' 러시아에서 선보인 글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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