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과 비명으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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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과 비명으로 가득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8.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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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 위한 연행, 사법처리는 없을 듯

   
▲ 평화회의 여성 회원이 경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고 있다.
도청 공무원과 경찰력을 동원, 도청 현관 앞에 설치한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하면서 도청앞 광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천막철거를 뜯어 말리는 평화회의 회원과 경찰의 충돌은 불과 2~3분 남짓 만에 정리됐지만 이후 청사 진입을 강행하는 회원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는 몸부림과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충북도와 경찰은 오후 1시 35분께 천막을 강제 철거한데 이어 2시께 부터는 4~5명이 한조로 시위에 참가한 30여명 중 남자 회원들을 중심으로 강제 연행하기 시작했다.

   
▲ 강제 연행에 항의하며 호송 차량에 매달리기도 했다.
경찰은 버스 한대에 4~5명씩 태워 염우, 신제인, 박완희 씨 등 핵심 실무자를 모함해 1차로 8명의 남자 회원들을 연행 청원군 가덕면에 격리 하차 시켰다.

이후 경찰은 여성 회원들의 성추행 시비를 의식한 듯 적극적인 연행을 자제하기도 했으나 여경과 일용여직원 까지 동원, 10여명의 여성들도 청주동부서로 강제 연행 했다.

   
▲ 평화회의 관계자가 경찰의 강제 연행에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다.
그러나 이날 시위에 참석하지 않았던 회원들과 오전 기자회견에만 참석하고 돌아갔던 회원들이 속속 도청으로 모여들면서 몸싸움과 강제 연행이 반복됐으며 평화회의는 경찰과 대치한 채 장기 농성에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수년간 발생하지 않던 격렬한 충돌과 강제연행이 빚어진 이날 시위에는 박춘희 청주동부경찰서장이 직접 현장을 지휘했으며 예상보다 상황이 커지면서 경찰 관계자들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연행은 시위 해산 차원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해 평화회의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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