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충북으로… 충주 삼색온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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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충북으로… 충주 삼색온천 ‘강추’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5.07.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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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서 물놀이까지… 여행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

하계 휴가철을 맞춰 온천을 찾아 피로에 지친 몸을 쉬는 것도 더운 여름 방전된 몸과 마음을 충전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온천은 예로부터 조상들의 고단함과 질병을 치료해 줬다. 햇볕이 뜨거운 계절이 오면 우리 조상들은 ‘열을 열로 다스린다’는 ‘이열치열’로 슬기로운 지혜를 보여 줬다.

충주시 수안보, 문강, 앙성 온천지역은 인근에 계곡, 역사유적, 축제, 먹거리가 풍부해 역사와 자연을 벗 삼아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 적격이다. 또 요즘 각광받고 있는 캠핑장이 시원한 계곡 주변에 자리하고 있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휴가지로 큰 매력이 있다.

▲ 수안보온천의 노천탕을 이용하면 바깥의 맑은 공기를 맡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왕의 온천 수안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53도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찾아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 것이다.

땅을 뚫고 솟아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인 때문인지 수안보 물은 맑고 뜨거우며, 색도 냄새도 없다. 받아서 한 달 이상 두어도 썩지 않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수온 53도, 산도 8.3의 약알칼리성 온천원액으로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온천수다.

온천 지구 안 어디에서나 눈 닿는 곳이면 온천탕을 발견할 수 있다. 온천탕이 많은 것은 사용하는 온천수가 모두 같은 물(충주시에서 관리)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안보 온천 이용자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밖의 공기를 맡으며 즐기고 싶다면 노천탕이 있는 수안보파크호텔과 한화리조트의 온천탕을,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하이스파를 비롯한 중심지 온천탕을 선택하면 된다.

수안보 인근에는 송계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충주시와 제천시에 걸쳐 있는 송계계곡은 월악산 줄기를 따라 형성돼 물이 깨끗하고 맑으며, 주변에는 캠핑장이 조성돼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월악산 입구에 도착하면 10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충주 미륵대원지가 하늘재를 향하는 길을 열어준다. 1800여 년 전 신라시대에 처음 생겼다는 가장 오래된 옛길 하늘재는 숲속을 거닐며 힐링하기 좋은 장소다.

온천욕과 각종 놀이 뒤 원기를 돋우는 따뜻한 음식도 여름철 별미다. 월악산 인근에 자리한 수안보 온천에는 꿩을 재료로 한 음식이 많다. 꿩은 예로부터 맛있고 원기를 보충하는 음식으로 꼽혔다. 연한 가슴살을 얇게 썰어 채소와 함께 데쳐 먹는 샤부샤부, 부추와 채썬 꿩고기를 볶아 만든 잡채, 다진 꿩고기로 빚은 만두, 꿩 뼈를 삶은 국물에 채소를 넣고 끊이는 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인근의 산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산 버섯을 넣은 버섯전골도 일품이다. 그중 능이버섯전골을 첫손에 꼽는다. 또 돌솥에 갓 지은 밥과 함께 먹는 매콤하고 칼칼한 두부전골도 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 제격이다.

▲ 유황 성분이 다량 함유된 문강온천은 고혈압에 효과가 있고 체내 중금속을 해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황 해독, 문강온천

유황 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은 온천수 1ℓ당 1㎎이 넘는 유황성분이 포함돼 있다. 문강온천은 일찍부터 알려진 수안보온천과 달리 현대에 개발된 온천지구다.

유황 온천이라 탕에 들어서면 유황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전국에 몇 개 되지 않는 유황온천은 고혈압에 효과가 있고 중금속을 해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황온천은 5~10분 간격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입욕 전 머리에 온천물을 끼얹으면 뇌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문강온천 주변에는 수주팔봉이 자리하고 있다.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 ‘물 위에 선 여덟 개 봉우리’에는 저마다 다른 이름이 있다. 조선시대 철종이 8개 봉우리가 비치는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노는 꿈을 꾸었는데 그곳이 수주팔봉이라는 기록이 있다. 수주팔봉 건너편에 글램핑장과 야영지가 있다.

▲ 앙성온천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탄산온천이다. 천연 탄산은 식후 소화를 돕고 위장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톡 쏘는 탄산, 앙성온천

앙성온천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탄산온천이다. 앙성온천 개발은 1987년부터 시작됐다. 700m 땅속에서 올라오는 온천수의 온도는 25~37도다. 미지근하다보니 뜨거운 온천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탄산온천은 미지근함 속에 뜨거움을 내포하는 것이 매력이다. 탕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몸에 기포가 달라붙어 피부를 자극해서 열을 낸다. 탄산수 안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피부 속으로 흡수되면서 모세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열탕에 5분 가량 있다가 시원한 온천수에서 10분 정도 몸을 식히기를 3차례 하는 것이 좋다. 직접 온천수를 마시는 재미도 있다.

인공 탄산수보다 천연성분이 많아 식후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위장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휴가철에 맞춰 앙성온천관광협의회는 지난 24일부터 18회 앙성온천 휴양축제를 벌였다. 캠핑장과 7080콘서트, 라이브 공연, 퓨전 국악 등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에어볼과 캠핑체험, 물고기잡기 행사 등이 마련돼 관광객들에게 한여름의 추억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비내길을 걷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비내길은 자연스럽게 이어진 동네 흙길이자 오솔길로 17㎞에 이른다. 논과 밭, 과수원이 어우러진 시골 풍경을 남한강을 따라 걷다보면 절로 묵은 때를 씻어낼 수 있다.

비내길을 찾는 관광객들은 “파릇파릇한 나무색이 좋고 도시와 다른 공기가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다. 맑은 공기를 쐬면 머리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앙성온천에서 차량으로 20분 가량 떨어진 곳에 백운계곡과 수룡폭포, 덕동계곡 등 절경의 계곡이 다양하게 위치해 있다.

온천욕에 앞서 다양한 체험 및 피서를 즐기고 온천을 찾는다면 그 어느 여름보다 즐겁고 뜻 깊은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천 주변 즐길 거리

 

▲ 앙성온천 에어볼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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