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후보 소수, 시장 후보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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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 소수, 시장 후보 북적북적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7.09.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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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지사, 이시종·오제세(민) 거론, 박덕흠·이종배·경대수(한) 차출설
청주시장, 한범덕·김형근·연철흠·이광희(민) 김양희·황영호·김병국(한) 물망

2018 지방선거가 온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현재 지역 정치권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여전히 이시종 지사가 3선에 도전하느냐가 포인트이다. ‘정치 9단’ 소리를 듣는 관록답게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최근 노영민 전 더민주당 국회의원이 중국대사로 내정되면서 이 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시 주목받는 이시종 지사

이 지사는 지난 5월 25일 충북도를 방문한 노영민 전 의원에게 “이제 젊은 사람이 해야 되지 않나”라며 도지사 출마 권유를 했다. 노 전 의원도 싸드문제를 풀고 들어와 출마하는 쪽으로 생각했다는 게 측근들 말이다. 노 전 의원은 대선 직후 일찌감치 중국대사로 내정됐으나 미국·일본대사가 정해지지 않아 오랜시간 기다렸다. 그는 지난 8월 30일에서야 대사로 공식 내정돼 사실상 도지사 출마는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다시 이 지사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 지사는 1순위가 文 정부 입각, 안되면 2순위로 출마 쪽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 文 정부 출범 첫 해이니 이 지사가 입각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한 측근 인사는 “이 지사는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출마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현하지 않는 것을 보면 도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최근 행보도 3선 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일 중독자’답게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군중이 모이는 행사장에 거의 빠짐없이 가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결재를 일요일에 몰아서 한다. 직원들을 닦달하는 것 또한 변함없다는 게 여러 사람들 말이다.

더민주당에서는 오제세 국회의원(청주서원구)도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나 오 의원은 이 지사가 나가지 않을 경우 출마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오 의원 측은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하고 싶어하는 건 장관이나 광역자치단체장이다. 특히 광역단체장은 종합행정을 하는 자리라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이 스스로 도지사 선거 출마 얘기를 꺼낸 후 최근 도내 행사와 애경사를 더 챙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더민주당충북도당 위원장을 맡은 것도 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항간에서는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장관직을 수행한 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현직에 있기 때문에 본인은 전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모 씨는 “도 장관의 출마설은 도지사 하려면 국회의원 정도는 거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는데 이를 마다하고 다시 도지사 선거에 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자유한국당도 도지사 후보로 현직 국회의원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정우택(청주상당구),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을 뺀 나머지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경대수(진천·음성·증평)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도 없고,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태여서 이대로 내년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는 여론이다.

정정순 시장 출마 희망, 시민후보 바람불까 

현재 후보가 많은 쪽은 청주시장이다. 청주시는 청주·청원 통합으로 86만여명의 도시로 커졌고,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상위그룹에 속한다. 이에 따라 욕심을 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더민주당에서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 김형근 전 도의장, 연철흠 도의원, 이광희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더민주당을 노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으로 있던 정 전 부지사는 지난 11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시장은 “생각 중이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청주 상당지역위원장인 그는 최근 민주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맡아 굵직굵직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은 지난 대선 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에 매진해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자기 선거 때보다 더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여전히 후보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청주시의원 3선에 시의장을 지내고 지난 지방선거 때 도의회에 안착한 연철흠 의원과 지난해 청주 서원구 총선 출마를 저울질했던 이광희 도의원은 올 들어 시장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들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나 상임위와 관계없이 청주지역 행사에 자주 참석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더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비서관으로 간 김형근 전 의장도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양희 충북도의장, 황영호 청주시의장, 김병국 청주시의원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재선 도의원에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뒤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황 의장도 시의원 3선에 후반기 의장까지 하면서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두 사람은 현직 의장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자연스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병국 의원은 3선의 청원군의원에 통합청주시의원 초선, 전반기 청주시의장을 역임했다. 과거 청원군수 선거에 몇 번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말아 내년 청주시장 선거에 뜻을 두고 있다. 그는 의장으로 있을 때 다른 의원 지역구 행사까지 샅샅이 찾아다녀 시장 출마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났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현 이승훈 시장이 만일 대법원에서 살아난다면 다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출마 못하면 부인인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가 뛴다는 얘기가 돌지만 명분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이 시장과 가까운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한 축으로 부상한 사람들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다. 남기헌 충청대 교수와 청주지역 NGO 1세대인 송재봉 충북NGO센터장, 이두영 충북지방분권촉진센터장, 우진교통을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성공시킨 김재수 대표가 거론된다. 촛불혁명에 이어 다시 한 번 시민의 힘을 보여주자는 기류가 지역내에 흐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난 4년 전보다 참신한 후보를 갈구하는 여론이 강하다는 사실이나 누가 이를 점화시켜 운동으로 확산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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