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의 계속되는 문제제기, 이유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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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의 계속되는 문제제기, 이유가 뭔가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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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지 반대파 소행” VS “구조적 모순 때문”

충청리뷰가 법주사 문제를 처음 기획기사로 다룬 건 지난 6월 쯤이다. 연초 주지선거와 관련돼 제기된 의혹이 취재의 발단이었다.

당시 주지선거 캠프가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에게 소위 교통비 및 불사금 명목으로 과다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 후에도 충청리뷰는 5교구 신도회와 대전 태전사 문제를 역시 기획기사로 다뤘고 이 과정에서 각종 제보가 잇따랐다. 모 사찰 스님의 경우 제보를 위해 시간약속까지 해 놓고 일방적으로 바람(?)을 맞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연초 주지선거에서 떨어진 반대파의 소행일 것이라는 억측과 함께 리뷰가 이 반대파에 이용당한다는 일부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리뷰에 대한 오해는 특정 세력이 리뷰 신문을 구입해 법주사 산하 각 말사에 발송하는 바람에 결정적으로 불거졌다. 계속되는 문제제기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종교 문제를 지나치게 건드려 이미지를 추락시킨다는 것과, 차제에 사찰이나 교계 내부의 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눠졌다.

분명한 것은 돈에 대한 개념이 일반 사회와는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일반사회에선 선거와 돈은 서로 유착돼선 안 될 상극의 관계이지만 산중에선 여전히 포괄적(?)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최근엔 일부 사찰이 운영의 투명화를 목적으로 각종 시주금의 수입 지출 내역을 신도회에 공개하는가 하면 아예 돈 관리를 위해 특정한 신도회 기구를 만드는 등 자정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찰의 돈관계는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한 종교 전문가는 “불교계 뿐만 아니라 기독교나 다른 종교도 이 문제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수익에 대한 과세조차 면제되는 상황에서 사실 큰 문제다. 어느 시점에선 이 문제가 종교 개혁차원으로 제기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종교계의 움직임을 일반사회의 시각으로만 보는 것도 문제다. 일반 사회의 잣대를 기준하면 교계의 문제점은 한 두개가 아니다. 총체적인 구조적 모순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종교계에선 그만의 원칙과 규율이 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관습법같은 성격이다. 그러나 이것이 악용된다면 곤란하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도광스님의 타살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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