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예총' 창립 뒤에 오효진 군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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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예총' 창립 뒤에 오효진 군수 있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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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통합 대비 전술 분석, '순수 단체 분리다' 반박도

청주시 예총이 청원군 예총과 분리된다.
충북예총, 청주예총, 청원군에 따르면 청주시 예총 소속 10개 협회 가운데 문인·사진·미술·국악협회가 잇따라 청원지부를 설립, 내년 1월 10일께 청원군 예총을 창립한다.

청주·청원 통합을 전제로 한 청주시장의 사퇴와 불출마 발언이 나오는 등 통합 여론이 어느때 보다 활발히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창립되는 청원군 예총에 정치적 해석이 겻들여지고 있다.

우선 지난 10월 부터 2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4개 지부의 분리작업이 이뤄졌고 청원군 예총 창립 까지 줄달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 이러한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지역 예총을 창립하기 위해서는 3개 이상의 협회가 필요하며 이 때문에 일사천리로 분리작업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준급의 사진 실력을 갖춘 오효진 청원군수가 문화예술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고 문인협회 회원이라는 점 등도 청원 예총 창립이 단순한 예술단체 분리가 아니라는 추측을 뒷받침 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협회가 청주 예총으로 부터 분리를 추진할 당시 내부적인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 예총 소속 한 회원은 "청원예총을 만들기 위해 청원군에 주소지를 둔 회원 중심으로 청원군 지부 결성이 진행됐다'며 "청주와 청원의 통합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분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봤지만 강제로 제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원군 예총 창립 배경에 오효진 군수가 있지 않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주·청원 통합으로 운영되는 각종 단체를 분리함으로써 통합 주장에 대응하고 나아가 통합논의가 진행되더라도 지자체 뿐 아니라 민간 단체도 동등한 관계에서 일대일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충북예총의 한 관계자는 "청원 예총 창립을 오 군수가 재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시군통합 여론에 대한 오 군수의 고도의 전략중의 하나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대한 청원 예총 측이나 청원군의 입장은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다.
한 협회의 청원 지부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한 인사는 "청원군 예총 창립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은 고려해 보지도 않았고 그런것은 전혀 상관없다"며 "청주시예총의 몇몇 협회가 비대해져 있고 인원도 많이 늘어 분리 필요성이 제기돼 순수한 의도로 분리하게 된 것"이고 말했다.

청원군 관계자도 "민간단체가 분리하고 조직을 새로 만들고 하는 일에 지자체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군수님이 예술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억측들이 나도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편 청원군 예총은 내년 1월 7일 임시 발기 총회를 갖고 초대 회장을 선임한 뒤 10일께 취임식과 함께 충북예총에 인준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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