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마라톤대회 시작도 하기전에 화제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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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마라톤대회 시작도 하기전에 화제 만발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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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염원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네~
“우리는 회갑 기념으로 갑니다”
청주 영운동 주민 30여명 단체 신청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주민 30여명이 단체로 금강산마라톤대회에 신청서를 내 마을별 집계(?) 최고를 기록했다. 마을 주민들이 이처럼 단체로 참여하게 된 배경엔 환갑을 눈 앞에 둔 송영순씨(60)가 있다. 송씨는 지난해 대회에도 참가, 금강산을 달렸다. “작년에 민주평통에서 단체로 참가했는데 나도 끼이게 됐다. 그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아 틈만 나면 주변에 얘기했더니 올해 너도나도 참가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 났다. 대부분 계원이나 친척 관계로 부부들이 회갑 등 특별한 이유로 가는 경우가 많아 숙소도 모두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그도 남편 김동욱씨(61)와 회갑기념으로 동행한다. 남편 김씨는 최근 큰 수술을 두번씩이나 받고서도 거뜬히 이겨낸 상황이라 금강산마라톤에 대한 설레임이 누구보다도 크다.


3년 전 입국 금지당한 아쉬움 풀겠다
박옥규씨, “논두렁 마라톤의 기개 보일 것”
참가 신청서를 낸 박옥규씨(65·청원군 낭성면 관정2리)의 사례도 특이하다. 그는 약 3년전 현대 아산 주관으로 처음 추진되던 금강산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가 무산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참가자들이 북으로 넘어가기 위해 강원도 고성에 집결했는데 느닷없이 북한 당국이 입국불허를 알려 왔다. 자세히는 몰랐지만 탈북자나 귀순자 때문에 김정일이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참가자들은 선납한 경비를 환불받는 대신 그 돈으로 다음해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공동으로 참가했다. 충청리뷰가 작년에도 금강산마라톤대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나는 몰랐다. 알았다면 작년에 참가했을 것이다. 어쨌든 기대가 많다.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

배드민턴 동호회에도 가입,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그는 매년 4~5개의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정도의 마라톤 매니아다. 하프코스가 자신의 주종목이라고 소개한 박씨는 최고기록 1시간 30여분 대로 이미 전국대회에서 다섯번이나 연대별(60대)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혼자서 연습하며 거주지인 낭성면을 중심으로 눈두렁이든 밭두렁이든 닥치는대로 달린다는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매일 30리 이상을 뛰고 있다고 자랑한다. 같이 신청서를 낸 동료 10여명을 응원부대로 삼아 우승까지 넘보겠다며 대단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민주평통, 청주JC 올해도 대거 출전 화합 다져
청주 청원통합 기원제까지 계획
   
▲ 남 봉 현 민주평통청주시협의회장
   
▲ 고 영 준 청주JC회장
민주평통과 청주JC는 작년에 이어 올해 대회에도 대규모 참가자를 기록,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작년 대회에 무려 120명으로 최다 참가자를 낸 민주평통은 올해 대회에도 70여명을 모집, 신청서를 냈는데 이는 평소 넉넉한 인품으로 신망받는 남봉현 민주평통청주시협의회장 때문에 가능했다. 남회장은 “우리 단체의 지향점이 평화통일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교류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참가자를 모았다. 현지에서 통일염원을 맘껏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청주JC 역시 2년 연속 대부대를 이끌고 금강산에 들어 간다. 지난해에는 청주에서 열린 한국JC 전국회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단체로 참가했는데 올해는 자체 슬로건인 ‘우정과 희망! 청주JC 심장으로 대한민국 뛰게 하라!’를 내걸고 충북지구JC와 한국JC 관계자들과 동행해 금강산 현지에서 청주 청원하나되기 기원제를 가질 예정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청주JC 고영준회장은 “지금 청주 청원통합논란이 한창이지만 통합을 위한 돌파구가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에 금강산 기원제를 착안하게 됐다. 우리 청년들의 때묻지 않은 의지와 뚝심으로 반드시 청주 청원통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열린기획, 전직원이 금강산 행
“금강산 정기받아 제 2창업 선언”
   
▲ 열린기획 직원들
충북의 대표적 기획사인 열린기획(대표 김남명·청주시 수동 422~2))은 직원 5명 전원이 금강산마라톤에 참가한다. 마침 이 대회의 개최시기가 창업 7주년이 되기 때문에 사기진작 차원에서 전직원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야말로 시간을 쪼개서 쓸 정도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왔다. 대회가 열리는 시점엔 다소 여유가 생길 것같아 겸사겸사 단체로 참가하게 됐다. 여건만 된다면 금강산 정기를 받아 제 2의 창업을 선언하고도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연규상팀장(40)은 개인적으로 부모와 부인, 자녀들과 함께 참가하는 등 돈독한 가족애를 보여 주변의 부러움마저 사고 있다. 연팀장은 “단순한 여행보다는 금강산 마라톤대회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같아 가족과 같이 신청했다. 그동안 가장으로서 못다한 책임을 한꺼번에 실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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