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5명에 학부·석박사 과정 학생 300여명
‘이런 학과 보셨어요?’
상태바
교수 5명에 학부·석박사 과정 학생 300여명
‘이런 학과 보셨어요?’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5.04.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대 사회복지학과 동문들 교수채용 요구

청주대 사회복지학과 동문들이 학과 발전을 위해 나섰다. 동문 20명은 지난 20일 학과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교측이 학과 발전에 나서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에 앞선 지난 3월 25일 동문들은 교수들에게 ‘청주대 사회복지학과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건의서’를 전달했다.

   
▲ 청주대 캠퍼스 전경
여기서 이들은 “청주대 사회복지학과는 전국에서 11번째로 개설돼 26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그동안 1000여명의 졸업생들이 배출되었고 그 중 50% 이상의 졸업생들이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학과를 돌이켜 볼 때 항상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올해는 사회복지학과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해로 동문들은 합의한 바 있으며 건의사항이 반영되어 현실화 될 때까지 적절한 행동을 모색하고자 뜻을 모은 바 있습니다”며 5가지의 건의사항을 명기했다.

그것은 졸업생들의 폭넓은 진로방향을 모색할 것, 학부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 동문과 교수와의 상생관계에 대한 방안을 제시할 것, 전담교수를 증원할 것, 그리고 교수들간의 갈등관계 해소 약속 등이다. 하지만 이 날 교수들은 건의서 작성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학교측에 교수를 채용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동문 모씨는 “사회복지학과 학부생과 석·박사 과정을 모두 합쳐 311명이나 되는데 교수는 5명이다. 그 중 한 명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부생들은 교수 얼굴조차 보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학부 수업은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교수들은 너무 바빠 학부생들의 취업이나 실습지도도 할 수 없고 실습기관 방문도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러다보니 26년 역사를 가진 청주대 사회복지학과가 다른 대학에 비해 국가고시 합격률도 낮고 계속 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올해 치러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 국가고시에서 청주대 사회복지학과는 55%의 합격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평균은 43%이지만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가 80%, 건국대가 69%라는 것을 감안하면 역사와 전통이 있는 청주대는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동문 모씨는 “청주대는 사회복지학과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학교측은 교수와 강의실 확보에는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학생들만 많이 선발하고 있다. 사회복지대학원 석사과정이 50여명, 박사과정이 20여명이라는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석사과정에 50여명씩 학생들을 선발하는 게 말이 되는가. 또 교수채용을 건의하니 학교에서는 강의만 하는 강의전담교수 채용 공고를 냈다고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동문들은 이 날 교수들에게 알력싸움을 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하는 등 그간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하지만 교수들은 교수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고 학교측에 교수채용을 건의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는 것이다. 장준호 교무처장 겸 부총장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회복지학과 교수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며 “다음 주부터 전체적으로 교수채용에 관한 논의에 들어가 5월 초순에 인원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사회복지학과도 포함시키겠다. 아마 전체적으로 20~30명의 교수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