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슨 텔레콤은 어떤 회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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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슨 텔레콤은 어떤 회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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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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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슨 텔레콤은 어떤 회사인가?
1974년 설립 84년 상장
기술력 인정받아… 세원텔레콤이 대주주

1974년 5월21일 설립돼 1984년 12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맥슨텔레콤은 본사 및 공장을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70-55 청주산업단지 내에 두고 있지만, 무역 자본 영업활동을 전담하는 부서는 서울(강남구 역삼동 세원벤처타운)에 있다.
GSM휴대폰(셀룰러 폰)의 월 생산능력이 30만대에 이르며 수출물량은 월 평균 15만-20만대에 이른다.
76년 국내최초로 미연방 통신위원회(FCC)로부터 민생용 무전기 형식 승인을 취득한 것을 비롯, 1981년 미안전규격위원회 무선전화기 형식 승인을 얻는 등 기술을 인정받고 1984년 부터는 미국을 비롯해 91년까지 일본 영국 태국 필리핀 덴마크에 현지법인 및 공장설립에 나서는 등 활발한 사세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1995년에는 CDMA와 GSM 이동통신 단말기를 개발, 오늘의 터전을 마련했다. 1996년 청주에 신축공장을 준공했으며 1999년에는 GSM듀얼 밴드 이동통신 단말기를 개발했다. 2000년 8월 맥슨텔레콤으로 사명이 변경됐고 워크아웃 과정을 밟던 그해 8월에 합병을 통해 코스닥 등록업체인 세원텔레콤을 새 대주주로 영입했다.
세원텔레콤은 총 4565만주에 이르는 맥슨텔레콤의 주식중 35.1%에 달하는 1821만주를 소유함으로써 현재 최대주주로 있으며, 서울은행 등 채권금융기관 지분은 27.1%인 1403만6000주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맥슨의 위기 어떤 것이었나
한때 증시퇴출 위기 겪어
부적정에서 적정으로 회계의견 급반전

맥슨텔레콤은 올해 용궁에 갈 뻔 했다. 지난 3월 증권거래소 상장을 폐지당할 뻔 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3월 15일 감사종료보고서상 외부감사 기관으로부터 ‘부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맥슨텔레콤에 대해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다. 증권거래소는 맥슨텔레콤에 대한 회계기관의 부적정 감사의견이 적절한 것으로 최종 판단될 경우 사흘간 상장폐지 안내공시를 내보낸 뒤 이로부터 15일간 정리매매기간을 거쳐 주식거래를 금지시킬 계획이었던 것.
하지만 맥슨텔레콤은 불과 이틀만에 증권거래소로부터의 ‘퇴장명령’을 간신히 모면하게 된다. 맥슨 텔레콤의 S회계감사 기관이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 요구가 있은 바로 다음날 맥슨텔레콤에 대한 의견을 기존의 ‘부적정’ 감사의견에서 ‘적정’으로 변경, 통보함으로써 최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위기에 빠진 이유는

핸드폰 무선전화기 무전기 등을 유럽과 중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 맥슨텔레콤이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은 과다한 부채와 매출 급감, 마이너스의 순이익률로 자본이 완전잠식되는 상황으로 추락했기 때문이었다. 맥슨텔레콤은 신제품 출시의 지연 등에 따른 영업활동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2000년) 대비 44.6% 감소한 1499억 여원에 그치고, 경상이익은 투자자산처분이익(519억여원)의 발생에도 95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맥슨텔레콤의 장기차입금은 지난해말 기준 1945억원이 남아 있다.

LG정보통신(현재는 LG전자와 법인통합)과 맥슨텔레콤이 아찔할 정도의 급상승 곡선을 그리며 비상에 비상을 거듭하고 있다. 두 기업의 이런 눈부신 활공에는 강력한 양력을 일으키는 든든한 날개를 달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핸드폰. LG정보통신과 맥슨텔레콤이 핸드폰 수출의 ‘검투사’를 자임하며 해외시장에서 눈부신 전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청주산업단지는 핸드폰의 혁혁한 활약에 힘입어 충북 제1의 수출 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십분 발휘하고 있으며, LG정보통신과 맥슨텔레콤은 ‘효자’ 핸드폰을 앞세워 기존의 재계 질서 판도에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1년만에 1000%나 매출신장
LG정보통신: 93년 2월 청주산업단지에 입주, 조업을 시작한 LG정보통신은 지난해 450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이중 이 회사가 핸드폰을 통해 기록한 매출은 500억원. 무선전화기와 WLL(무선가입자 통신망), 키폰 등을 생산하는 LG정보통신이 지난해 올린 전체 매출액중 핸드폰 비중은 10%를 약간 상회하는 데 머물렀다.
이런 LG정보통신이 올해 핸드폰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무려 1000%에 달하는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이 생산하는 핸드폰은 유럽형, 또는 비동기식으로 알려진 GSM방식. 우리나라와 미국은 동기식인 CDMA(코드다중분할방식) 핸드폰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LG정보통신이 생산하는 GSM방식 핸드폰은 전량이 수출되면서 귀중한 외화를 긁어모으는 첨병역할도 하고 있는데, 주력 수출시장은 중국과 유럽으로 양대 시장의 수출비중이 50대 50의 균분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정보통신의 놀라운 성장은 이 뿐이 아니다. 내년의 도전목표는 좌표상 더욱 가파른 지점을 겨냥하고 있어 현기증마저 날 정도다. LG정보통신은 내년도 핸드폰의 매출목표-앞서 말했듯이 이는 순전히 수출만을 통해 달성되는 수치다-는 물경 1조2000억에 달한다. 지난해에 비해 10배나 성장한 올 매출목표에서 또다시 200% 이상이나 늘어난 규모인 것이다. LG정보통신 청주공장의 배영준 총무그룹장은 “반도체를 빼고 완제품으로는 청주산단의 최고 수출품목으로 핸드폰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단한 사건”이라고 뜻을 부여했다.

내년 목표 1조2000억으로 조준
LG정보통신은 이같은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올 한햇동안 생산시설 확충에 여념이 없다. LG정보통신이 1조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신규로 투자하는 규모는 얼마나 될까. 1000억원? 아니면 2000억원?
이런 추정밖에 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LG정보통신이 엄청난 매출신장을 위한 설비확충을 위해 책정한 소요비용은 일반의 예상과 달리 보잘 것(?) 없기 때문이다.
현재 LG정보통신은 연 600만개에 달하는 핸드폰 생산능력을 내년에는 1200만대로 늘리기 위해 설비투자를 한창 진행중인데, 이를위해 배정한 투자비는 단 20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앞서 LG정보통신은 올초만 해도 연 200만개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을 600만개로 1년도 안돼 300%나 설비 증강을 했다.
배영준 총무그룹장은 “화학 등 장치산업과 달리 정보통신 분야, 그중에서도 핵심 반도체 등을 주요부품으로 한 핸드폰 제조공정의 경우 비교적 간단한

생산라인만 증설하면 인프라가 구축되는 장점이 있다”며 “그런만큼 핸드폰 제조업은 공간 집약적인 동시에 자본과 인력 역시 생산량 증가비율대로 증대시키지 않아도 되는 엄청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말했다.

1000평에서 300명이 황금알 낳아
실제로 연면적이 8000평에 달하는 LG정보통신 청주공장은 GSM사업부를 비롯해 WLL사업부, 기업통신사업부 등 3개 사업부가 부문별로 나뉘어 조업을 하고 있는데, GSM사업부가 차지하는 생산라인 면적은 전체 8000평중 1000평에 불과하다.
“핸드폰 제조 공정에는 생산라인 자체보다 오히려 핸드폰의 성능과 하자여부를 검증하는 각종 검사 및 시험기기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LG정보통신 청주공장에서는 내년에 200억원의 설비투자와 함께 현재 350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력을 450명 정도로 100명 가량 늘릴 계획입니다.”
배 총무그룹장은 “현재 350명에 달하는 인력중에서 사무직을 제외한 순수한 생산현장 인력은 200명에 불과하다”며 “내년에 증원할 계획인 100명은 모두 생산라인에 투입할 인력들로 그렇게 되면 약 300명의 산업전사들이 1인당 연 40억원 어치의 핸드폰을 만들어 수출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LG정보통신이 중국에 수출하는 GSM폰의 경우 대당 수출단가가 300달러(약 35만원)에 달한다.

200억 투자로 7000억 효과
단돈 200억원과 100명의 추가인력 투입으로 올해 5000억원에 머문 핸드폰 매출규모를 내년에 1조2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게 된다는 얘기인 셈이다. LG정보통신은 말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다를 바 없는 휴대폰을 통해서 꿈같은 초고부가가치를 일구고 있는 셈이다.
내년도 중국의 핸드폰 시장은 CDMA 1100만대 GSM 6800만대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 11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고있는 LG정보통신은 내년에는 250만대를 수출할 계획인데, 향후 상당기간 동안 중국 핸드폰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무한대에 가깝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매출목표가 각각 1조 2000∼3000억원대에 달하는 LG화학과 LG생활건강 등 청주산단내 그룹 계열사와 비교할 때 LG정보통신은 내년에 핸드폰 단일품목만으로도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여 현재 진로가 불투명한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청주산업단지내 최대 기업으로 일약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M사업부뿐 아니라 나머지 2개 사업부를 통틀어 내년에 1조 70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정보통신은 도내 기업서열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는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맥슨텔레콤: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중으로 한때 증시퇴출설에 휘말리며 최악의 상황을 겪기도 했던 맥슨텔레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핸드폰 덕분에 급속도로 체력을 보충해 나가며 정상화를 통한 재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맥슨텔레콤이 이처럼 기사회생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핸드폰 관련 첨단기술 개발에 꾸준히 심혈을 기울여 온 당연한 대가의 산물이다.

워크아웃 졸업에 푸른 신호

맥슨텔레콤이 생산하고 있는 핸드폰은 모두가 GSM방식으로 주력모델은 3종류.
지난해 10월 출시한 MX-6890/6880 모델의 경우 월 평균 20만대씩 중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 9월에 갓 개발돼 출시된 MX-7920 시리즈는 세계 최소형 폴더다. 역시 전량이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그리고 MX-7920시리즈와 함께 지난 9월 출시된 MX-7930시리즈는 맥슨텔레콤이 축적해온 기술을 총동원해 처음 개발한 65K 칼라폰.
맥슨텔레콤은 GSM 폰을 중국에 월 300억원씩 수출하면서 매출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하고 있다.
“중국의 휴대폰 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가장 많을 때 한달만에 55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입니다. 이 때문에 모든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중국 시장을 잡기위해 생사를 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맥슨 텔레콤 황문하 부장은 “올 1월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함으로써 종전에 12%나 됐던 관세가 3%로 대폭 줄어들고 주요 자재들에 대한 관세도 낮아짐으로써 외국업체의 중국내 판매경쟁이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며 “맥슨 텔레콤에서는 중국시장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 적절한 시기에 공급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IMF로 직격탄 맞아 고전

무역협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의 핸드폰 수출누계액은 3억64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370%나 증가했다. 이는 충북 전체 수출규모(26억여 달러)의 14%에 달하는 것으로, 6억9200만 달러의 반도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는 사실상 완성제품으로는 핸드폰이 충북의 최고 수출품목으로 부상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맥슨텔레콤은 이같은 핸드폰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까지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무난히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슨 텔레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98년 8월 8일. 95년부터 디지틀 이동통신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R&D투자에 나선 맥슨텔레콤은 신제품 개발에 이어 본격적인 판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려던 97년 예상치 못한 IMF사태를 맞으면서 급전직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자금경색이 몰려오고 자재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생산부진→판매부진→모든 부문에서의 급속한 경영환경 악화의 악순환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맥슨 텔레콤은 98년 12월부터 채권금융기관에서 파견한 경영관리단의 ‘수렴청정’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후 맥슨 텔레콤은 그 어느 때 보다 밝은 미래를 열 채비를 하고 있다.

홀로서기 경영체제 구축

채권금융기관에서 1999년부터 올해까지 총 3400억여원을 출자전환한 데다 해외자산 매각, 국내 자회사 및 해외현지법인 매각 및 청산 등 경영합리화 작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맥슨텔레콤은 이같은 경영환경의 호전 속에서 2000년 12월 경영관리단이 철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15대1로 자본금을 감자했다. 자본금 감자는 추후에 있을 신규자본 참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문턱 낮추기 절차인데 이같은 홀로서기 경영 체제를 다시 구축함으로써 맥슨텔레콤은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위신과 체면을 되찾게 된 것이다.
황문하 부장은 “현재 맥슨 텔레콤은 연말로 기한이 잡혀있는 워크아웃 졸업요건을 이미 충족한 상태”라며 “여러 경영환경을 고려해 졸업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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