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소로리볍씨 유적지 2천평 보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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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 소로리볍씨 유적지 2천평 보존키로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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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토지공사-입주업체간 구두합의 성공

<퍼스트데일리>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출토된 오창테크노폴리스내 소로리볍씨터 3만평중 2000평이 보존된다. 이로써 소로리볍씨터는 지표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후 12년만에 일부지역 보존이 확정됐다.

청원군과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 미래나노텍측은 최근 청원군 옥산면 남촌리 소재 LG화학옆 출토지중 2000평을 보존하고 나머지 땅 1만 1000평은 미래나노텍이 매입하기로 구두합의했다.  나머지 1만7000평은 이미 미래나노텍측이 공장신축을 위해 매입했다.

8일 청원군 관계자는 “현재로는 구두합의를 한 상태이며 조만간 계약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업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존지역 2000평은 출토지를 중심으로 했으며, 출토지가 토지 가운데쯤이어서 이곳까지 6m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군은 우선 생산용지인 이 부지의 용도변경을 위한 공유재산심의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내년 초에 보존부지 활용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원군은 이 부지의 가격이 평당 44만 1000원에 달해 부지매입을 위해서는 부지매입비만 8억8000만원에 달해 분할납부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농업사박물관 등 제시돼

이 소식에 대해 소로리볍씨를 발굴한 이융조 충북대교수는 “늦었지만 일부라도 보존한다는데 대해서는 칭찬할 일”이라면서 “그러나 최소한 3000평 정도는 돼야 하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1000평도를 더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3자협상이 전격 타결된 것은 문화유산 보존과 첨단산업체 유치라는 두가지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보인다. 미래나노텍측에서도 지난 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일부지역 보존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소로리볍씨터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옥산면민들은 소로리볍씨터를 농업사박물관으로 조성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송위호 옥산면장은 “소로리 볍씨터는 인류가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농업의 근간”면서 “농업사박물관을 만들어 소로리 볍씨의 위대함과 미래의 농업을 접목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욱 군수 "보존하겠다" 발언후 급물살, 본사 일본 현지취재도

그동안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1월 이 공장 터 가운데 '소로리 볍씨' 유적지 주변 땅 1만7천여평을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제조업체인 미래나노텍에 매각한 데 이어, 볍씨 유적지가 포함된 나머지 1만3천여평도 오는 9월까지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세계최고의 문화유산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폭증했다. 소로리볍씨터에 대한 여론은 지난 1월 22일 본보가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환기됐다. 본사는 소로리볍씨 유적지 보존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4월 일본 아오모리현의 이나카다테 매장문화재센터를 현지 취재하기도 했다.

소로리볍씨 보존의 분수령은 김재욱 청원군수가 당선되고 나서다. 김군수는 지난 6월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역사적 가치만으로도 보존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존하겠다"고 밝히면서 보존대책에 급물살이 흘렀다. 김군수는 당시 "재원조달문제 등 보존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추후 관련 공무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옥산면민들의 노력도 컸다. 옥산면민들은 주민들의 연명으로 농림부등 각계에 보존을 촉구했다. 현재는 옥산면이장단협의회등이 오창~옥산간 도로변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소로리볍씨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오창테크노폴리스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소로리볍씨터를 매입해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한 주민은 “주민들이 1만원씩이라도 내서 보존의 의지를 내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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