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은 수질 개선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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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은 수질 개선부터 해야”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9.29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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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에서 올해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미호종개 발견돼
환경단체들, “개발위주 아닌 하천 중심 사고전환 필요해”

이제는 미호강 시대
역사와 생태

 

2016년부터 미호강을 탐사하는 이들이 있다. 풀꿈환경재단은 2016년부터 코로나가 터지기 전 2019년까지 사람들을 모아 1년에 한번 일주일 정도를 미호강을 걸었다. 수질학자, 환경학자 뿐만 아니라 미호강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함께 했다.

답사 프로그램을 연 풀꿈환경재단 김경중 관장은 발원지에서 하류까지 걸으면서 미호강의 식생과 현황을 참여자들과 공유했다. 답사를 다녀온 후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고, 행정기관에 의견을 정리해 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풀꿈환경재단은 2016년부터 코로나가 터지기 전 2019년까지 사람들을 모아 1년에 한번 미호강을 답사하고 보고서를 냈다.
풀꿈환경재단은 2016년부터 코로나가 터지기 전 2019년까지 사람들을 모아 1년에 한번 미호강을 답사하고 보고서를 냈다.

 

풀꿈환경재단은 2015년엔 미호천 주민참여형 하천관리 방안용역에 참여했다. 충북연구원, 청주대산학협력단 등이 함께해 하천관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주민들이 관리자가 돼 하천의 생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정화활동을 하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미호강은 행정구역으로 보면 충남지역의 천안, 병천, 조치원, 청주 등을 포함하고 있다. 행정과 민관협의회가 모이는 유역협의회가 구성돼야 하지만 아직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유역 협의회 구성을 위한 추진위까지만 현재 구성돼 있다.

 

시민들, 미호강 답사 진행

 

미호강을 걸었던 이들은 이번 충북도의 미호강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참여자 모 씨는 미호강에 대한 기본적인 구상이 나왔다는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하천 중심의 방안이 아니라 주민의 이용 편의성에 주안점을 뒀다. 습지를 여러 군데 확보하고, 역사문화공원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SOC사업이다. 하천 본연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환경단체를 비롯한 일부 시민들도 충북도가 지금 내놓은 미호강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다. 특히 유람선을 띄운다는 소문이 들리자 반발이 크다. 이에 대해 환경 전문가들은 미호강은 모래강이다. 상류와 하류를 보면 모래가 켜켜이 쌓여있다. 배를 띄우려면 중류 정도 위치에서만 가능한데 이 또한 모래를 일부 퍼내야 한다. 유람선이 생기면 또 다른 단절이 발생한다. 모래가 있기 때문에 자연 정화작용이 되는 하천인데 이 마저도 없애면 수질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국가 정책적으로도 물은 횡적이나 동적으로 순환돼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국가 물관리 사업을 봐도 보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충북도는 일단 1차적인 계획안을 내놓았지만 향후 용역을 통해 세부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제시한 안 중에 정북동 토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공원(전시관 건립)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청주시가 이미 정북동 토성 정비계획을 세우고 진행 중이다. 여기에 전시관을 따로 설립하는 내용은 빠져있다. 전시관이 건립되는 것은 쉬워도 제대로 운영하려면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부처 간 조율이 따로 없이 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이번에 미호강 프로젝트에 책정된 예산 6500억원 전부를 수질 개선하는 데 써도 모자란다. 하천의 수질 개선 먼저 이뤄야 한다. 하천이 살아야 인간이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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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의 생태복원, 아직 갈길 멀지만

올해 잇따라 멸종위기 어류 종 발견돼

수질 개선 이뤄질 수 있다희망 시사

 

올해 124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강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흰수마자 3개체가 채집됐다. 미호강에서도 흰수마자 서식이 확인된 것이다.

흰수마자는 잉어과 꾸구리속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흰 수염이 난 물고기로 흰수마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꾸구리속 3종 꾸구리, 돌상어, 흰수마자 모두 멸종위기야생동물로 보호하고 있으며 그중 흰수마자는 서식지인 모래 하천이 훼손돼 2급에서 1급으로 상향되어 멸종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어류이다.

 

흰수마자
흰수마자

 

미호강은 금강의 최대 지류 하천으로 낙동강 대표하는 내성천과 같이 모래 하천의 특성이 발달된 곳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1급이자 천연기념물 454호로 지정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의 대표적인 서식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개발, 대규모 축산산업, 하천정비사업 등으로 하천 환경이 훼손돼 현재는 흰수마자, 미호종개 서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65일엔 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강 하류에선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박사와 순천향대학교 윤봉한 연구자가 세종생물다양성탐사대작전 사전조사에서 미호종개 1개체를 발견했고, 618일 같은 지점에서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조사팀이 미호강 어류 전수 조사 중 미호종개 23개체가 추가로 발견됐다.

미호종개는 몸길이가 10cm 내외로 주둥이는 길고 뽀족하며 입가에 수염이 3쌍이 있으며 유속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고, 모래가 깔린 하천의 중류에 살며 주로 모래 속에서 서식한다.

미호종개는 한국 고유종으로 1984년 김익수, 손영목 박사가 미호강에서 채집해 신종으로 발표했다. 금강 지류인 미호강이 대표적인 서식지였지만 폐수와 골재채취 등으로 그 수가 크게 감소했다. 2005317일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지정되었고, 20125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미호종개
미호종개

 

그동안 미호종개는 미호강 본류에선 발견되지 않았고, 복원사업이 이루어진 백곡천 상류 구간에만 극히 일부 개체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미호강 본류에서 미호종개의 서식이 확인돼 시급한 보전이 필요해 보인다.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사무처장은 “4대강 보 개방 이후 미호강 하류의 강의 생태가 다시 돌아오면서 두 멸종위기종들이 일시적으로 발견된 것 같다. 앞으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를 보전하기 위한 정책과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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