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에 대형쇼핑몰 필요”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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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에 대형쇼핑몰 필요” 여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4.1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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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동산 카페 중심으로 ‘이케아 오송’ 유치론 확산 진실은
청주전시관, 오송3국가산단, 역세권 개발지 등 ‘유통부지’없어
2019년 문을 연 이케아 기흥점 사진. 2024년 문을 열 예정이었던 이케아 계룡점은 이케아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했다.
2019년 문을 연 이케아 기흥점 사진. 2024년 문을 열 예정이었던 이케아 계룡점은 이케아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했다. /사진=뉴시스

 

청주와 대형쇼핑몰
이케아와 오송

청주시내 일부 부동산 카페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의 가구 공룡인 ‘이케아’를 오송으로 유치하자는 얘기가 불거져 나왔다. 마침 충남 계룡점 입점이 취소됐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청주 오송에 이케아가 입점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흘러나온 것이다.

이케아는 지난달 28일 계룡시에 건축허가 취소 신청서를 접수했다. 사실상 ‘이케아 계룡점’은 무산됐다.

이에 대해 계룡시는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일방적 투자중단에 대해 어떠한 압박을 취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스타필드, 코스트코, 이케아 등 이들이 수년간 지자체와 공조를 통해 사업지를 물색했다고 치더라도 한순간에 불발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케아가 과연 청주 오송에 올 수는 있을까. 일단 가능성은 희박하다. 땅이 없기 때문이다.

땅이 없는데 어쩌나

지금 오송 지역은 오송바이오폴리스 제2산단, 청주전시관건립사업, 오송역세권도시개발사업이 등이 진행 중이다.
먼저 청주전시관 건립사업부지에는 2만 8249㎡의 복합상업용지가 있다. 이 부지는 충북도에서 청주전시관 이용객의 숙박을 담당할 호텔 및 쇼핑몰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이케아와는 거리가 다소 있다.

오송역세권지구 유통상업용지는 4만 786㎡인데 이미 지난해 3월 매각이 완료됐다. 오송역세권도시개발사업조합과 부동산개발사는 조합의 승인 없이 재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합은 유통상업용지 용도변경을 청주시에 신청해 자체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합 측은 오송역세권도시개발의 시공사를 포스코로 정하고 2500~300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3층까지 조성될 유통상가에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고려 중이다.

오송바이오폴리스가 들어오는 2산단에는 부지가 마땅히 없고, 그렇다면 앞으로 오송3국가산업단지에 입점할 가능성을 봐야하겠지만 이 부지 또한 유통상업부지가 포함돼 있지 않다.

부동산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오송에 대형 쇼핑몰이 없어서 아쉬운 점이 많다. 오송처럼 좋은 환경이 어디있나. 역세권의 취지를 살려 대형쇼핑몰이 들어온다면 오송뿐만 아니라 청주시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 지자체장들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쇼핑몰들이 청주를 제외하고 천안, 대전, 세종에 집중적으로 세워졌다.

천안에는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진작에 영업을 하고 있고, 세종시엔 2018년 코스트코가 들어섰다. 대전에는 이른바 ‘유통대전’으로 불릴 만큼 지난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대규모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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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왜 말을 바꿨나
계룡시 인근 시민들 “재산피해”호소

이케아는 2016년 계룡시 대실지구에 부지 4만 7000㎡, 연면적 5만 6000㎡의 규모의 신규 매장(계룡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계룡시와 LH는 이케아 계룡점이 문을 열면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매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다. 방문객도 연간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해 교통영향 평가와 인허가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당시 이케아는 LH와 용지 매입계약을 체결하면서 ‘토지매매 리턴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언제든지 매매계약을 해지한 뒤 계약금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장치다.

이케아는 착공을 미루다가 지난해 9월에야 건축 인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후 6개월 만에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충남 계룡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계룡시에 건축허가 취소 신청을 냈다. 이케아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매장환경이 급변해 불가피하게 건축허가 취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룡시에 전달 한 것.

따라서 이케아의 ‘계룡점’이 무산 위기에 처하자 불똥이 인근 지역으로 튀었다. 이케아 계룡점이 들어설 예정이던 대실지구에는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이 조성 중이다. 주차장과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도 갖춰지고 있다.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대부분은 이케아가 신규 매장을 짓겠다며 토지를 매입한 뒤 새로 지어진 시설이다.

올해 8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에는 1억~1억5000만 원에 달하는 웃돈이 붙었지만, 이케아 입점 무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케아 입점만 믿고 상가에 투자했던 시민들의 손해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들은 조만간 경기도 광명시의 이케아코리아 본사를 찾아가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케아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가구업체다. 1943년 통신판매회사로 시작하여 1956년부터 본격적으로 조립식 가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 32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2월에는 한국에도 진출해 광명점을 열었다. 이케아 기흥점은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에 2019년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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