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집은 지역문화 복지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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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집은 지역문화 복지의 꽃이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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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희 식 시인, 흥덕문화의집 관장
   
문화의집은 애초 프랑스의 문화의집, 일본의 공민관, 독일의 사회문화센터와 같이 문화와 자치, 문화와 복지가 결합되면서 탄생한 지역단위의 소규모 문화복합시설로서 생활문화 복지의 근간이다.

그간 문화의집은 인간다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행해왔고 지역문화와 복지의 중심적 역할로서 자리하여 왔다. 지금 우리문화의집에는 서울 간 손자에게 이메일이라도 보내고자 컴퓨터교실에 등록한 80의 할아버지로부터 심지어 임산부들까지도 찾아와 임산부체조다도교실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인 구연동화, 글짓기, 종이접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복권기금으로 행한 로맨스그레이 연극교실을 비롯한 예술여행 프로그램은 전국에서도 손꼽히고 있다.
충북지역만 하더라도 현재 8개의 크고 작은 문화의 집이 있으며 이들 공간 안에서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지금도 열심히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이렇듯 전국에 산재해 있는 157개 문화의집은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연간 530만 명의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지역 사회 공공적 인프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문화관광부의 부처 간 이기주의에 의해 문화의집은 조성만 해놓고 내팽겨지는 처지에 놓여 있다. 지원에 관한 법률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박물관및미술관진흥법’의 일부조항에 근거하여 문화의집은 만들어지었다.

또한 정부의 문화예술지원정책이 생산자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문화의집은 그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소외 당해왔다. 그러다 2004년 분권이라는 명목 하에 문화의집을 지방이양 사업항목에 넣어놓고 정부지원의 혹 떼기를 하였다. 문화관광부가 문화의집에 대한 조성 및 지원을 별다른 대책 없이 지자체에 떠넘기고 나 몰라라 한 것이다.

더더군다나 그간 복권기금에서 주던 계층별 지원 사업비조차 2007년부터는 전액 삭감된다고 한다. 지역문화 복지의 핵심기관인 문화의집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포기 선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자기가 낳은 어린 아기를 살해해 냉장고에 버리고 도망간 비정한 프랑스인의 영아유기 사건과 다를 바 없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화의집 정책 파행은 민심에 근거를 두지 못한 문화관광부의 철학의 부재, 정책과 예산 운용의 실패로부터 기인한다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전국 157개 문화의집을 문화 복지의 공간이자 향유와 생산의 구심점으로 인식하지 못한 문화관광부의 무식의 소치이자 탁상행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가 진정 문화 복지와 문화양극화 해소에 전심을 기울이려면 하루 속히 문화의집 지원 현실화를 비롯하여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회에 계류된 지역문화법의 조속한 통과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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