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장비 활용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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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장비 활용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5.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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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맞춤형 취업연계 인력양성 사업’…반도체·이차전지 분야 주력
충북TP, 지역 전문인력 공급책 역할 뒷받침
지난 24일 충북TP 배터리제조검증지원센터에서 충북지역 대학생들이 이차전지 산업 현장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충북TP 배터리제조검증지원센터에서 충북지역 대학생들이 이차전지 산업 현장 교육을 받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이하 충북TP)가 주도하는 '현장맞춤형 취업연계 인력양성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시범사업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역 혁신 거점 기관인 충북TP와 대학, 기업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충북TP는 시험 분석, 생산, 연구 장비 등 보유 인프라를 활용해 취업 연계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역 대학 및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한국교통대, 중원대, 충북도립대, 충청대, 충북보건과학대 등 5개 지역 대학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반도체·이차전지 분야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부품으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첨단 기술이 집적된 분야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특히, 충북의 반도체 부품 및 전자 부품 생산액은 13조 1000억원으로 전국 비중의 7.5%를 차지한다. 전국 시도 중 경기에 이어 2위이며 도내 전체 수출 품목 중 28.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먹거리 산업이다. 그러나 충북 내 팹리스, 반도체 장비 소재 기업들은 전문 인력 부족 상황을 겪고 있으며, 대기업 선호 현상으로 인한 지속적인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첨단 반도체, 설계(팹리스), 패키징(OSAT) 등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인력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이차전지 산업은 국내 배터리 3사의 누적 수주액은 1160조원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인력 양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차전지 산업의 특성상 기술 보안이 중요한 산업으로, 앵커 기업-협력 기업 간 원활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지자체 중심으로 전문학사, 학사, 석박사, 재직자 등 이차전지 관련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해 실무 중심의 융복합 인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충북TP는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특화센터 장비와 본연의 특성에 따른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

지난 27일 반도체산업 교육현장 모습.
지난 27일 반도체산업 교육현장 모습.

참여자들 ‘호평’
단계별 맞춤형 교육 예정

충북TP는 지역 대학과 기업의 적극적인 협업을 유도해 나가며, 교육 훈련을 통해 숙련된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연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전문 인력 수요에 따른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이번 현장 교육에 참가한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반도체전자과 2학년 A학생은 “반도체전자과를 배우는 입장에서 반도체에 대한 세부적인 공정 내용과 현장 맞춤형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전반적인 반도체 공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반도체 업체 성장 동향을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A학생은 향후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R&D 관련 산업체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원대 반도체공학과 4학년 B학생은 “학교에서의 수업말고 외부 교육을 통해 전공지식과 경험을 쌓고 싶어 이번 교육에 지원했다”며 “대학 수업에서 배우지 못했던 부분들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대학 C학생은 “반도체 소자와 웨이퍼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고, 장비 견학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었다”며 “나중에 다시 한번 현장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이차전지, 반도체 분야와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 등 세 가지 분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교통대, 중원대, 충북도립대, 충청대, 충북보건과학대 등 5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해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충북TP는 지역 고교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준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충북TP의 실제 장비를 운용·실습함으로써, 지역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형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직은 시범사업
예산 확보가 중요

이승연 충북TP 전략기획조정실 팀장은 “충북TP 내 인프라에는 다양한 장비들이 많이 구축되어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특화센터나 에너지센터 같은 경우, 해당 산업에 관련된 장비들이 많이 있다”며 “각 센터의 유휴 장비들을 좀 더 활용하고,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로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에서도 이러한 아이디어를 내주며 지역 산업에 대한 교육과 취업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어 커리큘럼을 짜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충북TP는 이번 사업이 처음 진행되는 만큼,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실제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견학과 현장 교육으로 구성했다.

이 팀장은 “교육마다 인원에 제한이 있어 20~30명씩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센터마다 장비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교육 일정은 매달 조율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무 역량을 키우고, 지역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충북TP는 앞으로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를 대상으로 인력 양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며, 향후 바이오, 전자파 분야로 영역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지역 산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7일 반도체산업 교육현장 모습.
지난 27일 반도체산업 교육현장 모습.

특히 지역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직접 견학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같은 분야의 타대학 학생들과 함께 교류하며 배울 수 있는 현장 실습 교육이 이번 사업의 큰 장점이다. 충북TP는 이번 시범사업에 도비를 최대한 확보해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오원근 충북TP원장은 “성공적인 인력양성 프로젝트를 위해 지역 대학과 기업의 적극적인 협업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며 “교육 훈련으로 숙련된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연계 지원하는 등 지역 내 전문 인력 수요에 따른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북테크노파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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