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푸드(K-food)’ 먹거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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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푸드(K-food)’ 먹거리의 변신
  • 이기인 기자
  • 승인 2024.06.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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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통합브랜드 ‘청원생명’의 희망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초 국내외 시장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쌀가공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3차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소비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오는 2028년까지 시장규모 17조원, 수출 4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를 목표로 △미래 유망품목 집중육성 △국내외 수요기반 확대 △산업 성장기반 고도화라는 3대 주요과제와 가루쌀 산업생태계 조성, 수출 확대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세계 최초의 벼농사 기원이 되는 고장이다.
청주시는 세계 최초의 벼농사 기원이 되는 고장이다.

농식품부는 먼저 국내외 식품 소비유행을 고려한 간편, 건강, 케이-푸드, 뉴트로 등 4대 시장전략을 토대로 10대 유망품목을 육성, 쌀가공산업의 성장세를 견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새로운 국산 식품원료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가루쌀의 생산·유통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 식품·외식업계와 협력해 제품개발·판로 확충을 다각적으로 지원해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의 10%인 20만t을 가루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K푸드’ 브랜드의 힘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농식품 K푸드 수출 누적액은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3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K푸드의 선풍적 인기로 최근 3개월간 매월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48억6200만달러(36.2%↑) 과자 291억6000만달러(12.6%↑) 음료 269억7000만달러(13.1%↑) 쌀가공식품 113억달러(42.8%↑) 김치 70억7000만달러(6.4%↑) 등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라면으로 제1의 수출품목이 됐다. 5월 한달 수출액은 1억달러를 넘어선 10만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K-라면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우리 수출업체의 주요 온라인 유통망 입점이 확대됨에 따라 전년대비 27.7% 증가했다. 이 외 미국시장에서 71.4%, 아세안지역 24.8%, 유럽 49.5% 증가 등 전세계적으로 라면의 인기는 치솟았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김과 밥의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10월 기준 김 수출액이 20.4% 늘어난 6억7000만달러, 가공밥도 29.9% 늘어난 7900만달러라고 밝혔다. 밥은 저장이 쉽고 조리가 간편한 즉석밥 위주로 수출되다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냉동김밥 등의 시식영상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확산됨에 따라 미국 지역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의 소비촉진을 위해 전국 유명 빵집 32곳과 함께 '빵지순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의 소비촉진을 위해 전국 유명 빵집 32곳과 함께 '빵지순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유명 빵집 32곳과 함께 빵지순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쌀 수급 안정과 가루쌀 산업육성을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30개 유명 제과점이 동참해 120종의 가루쌀 신메뉴를 선보이고 이를 판매한다. 이를 통해 농식품부는 가루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빵지순례 이벤트에는 성심당과 홍두당 등 사업체 30곳이 참여하고 있다. 최명철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신메뉴들은 제과·제빵 명장 4곳을 포함한 유명 빵집들이 여러 달 고심해서 만든 것으로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국산 햇가루쌀을 사용한 건강한 제품들”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번 빵지순례 이벤트에 참여해 가루쌀 제품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고 말해, K푸드의 변신과 쌀 소비를 증폭시켰다.

지난 3월 27일에는 청주의 ‘청원생명쌀’이 제20회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농산물 쌀 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한국리서치 소비자 인지도와 품질만족도 등을 심사해 선정한 이번 수상은 그야말로 ‘명품쌀’이라는 타이틀 획득으로 영예로운 수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청주, 통합브랜드 ‘청원생명’

‘청원생명쌀은’ 2022년 전국 최대 규모인 1143농가, 1141㏊의 저탄소 인증을 받았으며, 농가와 100% 계약 재배로 이뤄진다. 품종은 국립종자원 종자보급을 통해 인수한 알찬미와 해들 2개 품종으로 제초제를 쓰지 않는 우렁이농법과 볏짚환원·녹비작물재배과 같은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다.

청원생명쌀의 브랜드 가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보다 널리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청원생명’ 공동브랜드는 2003년 7월 상표출원으로 어느덧 20년 세월이 흘렀다.

‘청원생명’ 이후 청원생명쌀, 애호박, 수박, 포도, 사과 절임배추 등을 포함해서 모두 22품목으로 34개의 단체가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청원생명쌀’은 2008년 정부지정 RPC 미곡종합처리장(Rice Processing Complex)으로 연간 4만여t의 쌀을 계약재배를 통해 출하하는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RPC는 쌀 소비 감소에 따른 대체 가공상품을 연구 생산하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루쌀을 이용한 제품으로 현미칩, 오곡칩, 인절미 이외 효소식품 등이 상품화돼서 나오고 있다.

청원생명 오동욱 마케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청원생명쌀의 주요 소비는 현재 청원생명쇼핑몰, 쿠팡, G마켓, 옥션, 11번가, 네이버스토어 등으로 다양하다. 한편 대형마트와 농협유통, 도매, 특히 청주시 소재 학교급식으로 소비가 이뤄진다고 한다. 청주시 농가는 2020년 1만5977호 → 2021년 1만7017호 → 2022년 1만7457호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쌀생산량도 2022년 4만8739t→ 2023년 4만6598t으로 4.4% 증감률을 보인다. 수치의 증가는 아직 농업인으로서의 희망이 살아있다는 증표이기도 할 것이다.

청주의 먹거리 통합브랜드에 대해서 왜 ‘청원’을 앞에 놓았을까? 이에 대한 불협화음이 있었는지를 청원생명 오팀장에게 물었다. “이 브랜드는 처음부터 청원생명으로 개발됐고 또 청원이라는 의미가 청원군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자로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측면이 있어요”

오팀장은 덧붙여 청주는 도시 이미지로 알려져 있고 또 청원에는 우수농산물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내세운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청원이 청주와 통합되기 전부터 ‘청원생명’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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