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신중년, 인생 2막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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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신중년, 인생 2막을 준비하다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6.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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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대한민국…인구의 고령화
2023년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전경.
2023년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전경.

한국은 내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첫 진입한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중장년층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용, 산업 등 사회 전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출산율에 따라 인구 5000만명 선이 무너지는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총인구가 지난해 5171만명에서 2072년에는 3622만명으로 1549만명 줄어들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는 합계출산율이 현재 0.7명 선에서 완만히 회복될 것을 가정한 중위 추계다.

급증하는 신중년 

한국의 인구는 2019년 11월까지 5185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후, 그해 12월 감소로 돌아섰다. 이후 올해 5월까지 4년 6개월 동안 57만4000명(-1.1%) 감소했다. 유소년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고령화는 더욱 심화됐다. 전국 만 9세 이하 인구는 2019년 11월 417만명에서 올해 5월 324만명으로 줄었으며, 10대와 20대 인구도 각각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인구는 크게 늘어났으며, 특히 60대 여성 인구는 이미 40대 여성 인구를 넘어섰다.

평균연령도 크게 상승해 전국 평균은 2019년 11월 42.6세에서 올해 5월 45.0세로 증가했다. 충북을 포함한 9개의 주요 시·도 거주민 평균나이는 45세를 넘겼다. 통계청은 충북의 인구가 2035년까지 165만명으로 늘다 2052년에는 154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충북의 중위 연령은 2022년 46.2세에서 2052년 60.6세로 높아지고,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43%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년 일자리 어디에?

신중년이란 ‘50세 이상 65세 미만’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녀 양육, 노동시장 유연화로 인한 고용불안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청년층과 노인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충북도는 급속히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신중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인 신중년은 퇴직 후에도 활발한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도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장년 고용지원사업의 경우, 40세부터 69세 이하를 대상으로 도내 중소기업에 신규 채용된 중장년층에게 고용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9명이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신중년사회공헌사업은 50세 이상 퇴직한 전문인력을 비영리 단체나 사회적 기업에 연계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1년 324명(78개소) △2022년 322명(59개소) △2023년 342명(65개소) 약 900여명이 참여했으며, 경영 전략, 마케팅·홍보, 문화·예술, 행정 지원, 상담·멘토링, 교육·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은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신중년이 다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생의 보람과 자긍심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충북도 신중년 사회공헌사업 성과보고회 현장 모습.
지난해 열린 충북도 신중년 사회공헌사업 성과보고회 현장 모습.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중소기업에 경영, 회계, 인사 등 전문 컨설턴트로 신중년을 파견하고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는 5명이 지원을 받았다. 예를 들면 하이닉스에 근무하던 A씨는 현재 도내 반도체 중소기업에 전문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하나은행에서 은퇴한 B씨는 현재 금융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추가된 신규 사업으로는 식품산업 분야의 빈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60세 이상을 신규 채용하는 기업과 근로자에게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충북도는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중장년내일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3년부터 고용노동부 사업으로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 일자리 제공과 기업의 전문인력난 해소를 위해 맞춤형 인재 추천, 채용대행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구직자 및 퇴직 예정자에게는 재취업 및 생애경력설계, 전직지원서비스 등의 종합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충북도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 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약 4300명의 수혜자와 300여 개의 도내 기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는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중장년 구직자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중장년 채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고자 매년 대규모 일자리박람회를 열고 있다. 현장에서 채용이 충족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도 일자리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신중년 세대가 경제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적 안정과 함께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신중년의 인생 2막을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중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많다.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재교육 프로그램의 확대, 창업 지원 강화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충북의 신중년들이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활기찬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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