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처녀’ 이미화씨의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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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처녀’ 이미화씨의 첫 개인전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6.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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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양통해 민족 정서 알리고 싶다”
충북대 대학원 재학중, 갤러리 홍에서 전시
   
이미화(26·사진)씨의 개인전이 갤러리 홍에서 열린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드라마 ‘열아홉 순정’의 여주인공처럼 그는 연변출신이다. 하지만 실제론 드라마처럼 과장된 말씨를 쓰지 않는다. 한국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전시회를 소개했다. “채색화가 주를 이루고 있죠. 전통문양이지만 반추상으로 제 나름의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조선족 출신인지라 한국의 전통문양에 더욱 끌렸고, 그림을 통해 나의 민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씨는 연변대학 예술학교 미술과에서 중국화를 전공하고, 현재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미술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처음 청주에 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16점의 작품은 모두 올해 작업한 것들이다. “교수님이 추천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전시를 열게 됐죠. 대학원 작업실에서 전시 준비를 했는데, 혼자방을 쓰게 돼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이미 단체전에는 작품을 몇 번 냈었다. 올해 안산 단원 전시관에서 ‘지성의 펼침’전과 청주신미술관에서 ‘Step in Sense’전, 얼마전에는 대청호미술관에서 ‘다양성과 시대정신’전에 참여했다.

그래도 첫 개인전을 앞두고 설레임과 두려움은 어느 작가나 똑같은 법.
“작품을 디스플레이하니 아쉬운 점이 자꾸 눈에 띄네요. 잘하는 일인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그는 유학생활의 가장 큰 수확은 “자립하는 과정을 배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돈을 벌면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대학원 수업을 마치면 틈틈이 중국어 회화 강의를 통해 학비를 벌었어요. ”

특히 이번 전시회 준비로 적잖은 비용도 들었다. 그는 “벌은 돈 다 날라갔어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동안 청주지역작가들의 전시도 꼼꼼히 살펴본 그는 “청주작가들은 추상적이고 장식적이며 메시지가 강한 편”이라고 했다. 앞으로 박사과정을 이곳에서 밟을지 고민이라는 연변처녀 이미화씨의 전시회는 12일까지 열린다. 첫 개인전인 만큼 전시회장을 지키며 관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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