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코아루 아파트는 사기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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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코아루 아파트는 사기분양”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7.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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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자 130세대 집단행동 통해 피해 보상 요구
시행사의 할인 분양으로 촉발된 제천 코아루아파트 사태가 기존 입주자들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는 등 첨예한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 아파트를 미리 분양 받은 130세대의 입주자들은 제천시 천남동 코아루아파트가 미분양 세대의 분양을 위해 34, 49, 63평형별로 각각 1000만 원, 1500만 원, 2000만 원씩 할인판매에 나서, 기존 입주자들에게 34억 원의 피해를 안겼다며 모든 계약 세대에 동일한 할인 조건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 제천시 코아루아파트 입주자들이 할인 분양률 적용 등 3가지 조건을 내세우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입주자들은 사기분양을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시행사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아파트 입구에서 약 30미터 앞에 화차와 객차를 포함해 매일 120대의 열차가 지나다녀 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 없을 만큼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시행사 측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입주민들은 시공사인 한국토지신탁 측이 분양 당시 방음벽 시공을 약속해놓고도 이제와서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토지신탁 측은 분양 당시 방음벽 시공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며 맞서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입주자들은 분양 당시 시행사 측이 아파트 인근에 장례식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분양에 나서 현재까지 45%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입주율을 낳고 말았다며, 사기분양에 따른 피해구제를 요구했다.

주민 K씨는 “만일 분양 당시 아파트 시행사 측이 장례식장 입주 예정 사실을 공지했다면 누구도 코아루아파트와 분양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례식장 입주 예정 사실을 고의로 감추어 분양률 달성에만 열을 올린 한국토지신탁의 부도덕한 행위는 사기분양에 해당하므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국토지신탁은 공기업이다. 이제라도 공기업답게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극단적인 사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행사 측이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제천시 천남동 제천시청 옆에 위치한 제천 코아루아파트는 한국토지신탁이 아주건설에 시공을 맡겨 2005년 12월 30일 준공된 318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서, 2006년 1월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초기 입주 세대가 130가구에 불과하자 할인분양에 나서는 등 판촉에 열을 올렸지만, 열차 소음, 장례식장 신축 등 주거환경 문제가 잇따라 부각되자 사실상 거래가 끊겨 지금까지 할인 조건에 추가 입주한 세대는 3가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입주세대들은 2월 1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할인율 동시 적용, 방음벽 시공 이행, 사기분양에 대한 사과 및 책임 있는 후속 조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속적인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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