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바뀐 하나로저축은행 불안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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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바뀐 하나로저축은행 불안한 걸음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7.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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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철 회장, 반복되는 사금고 논란 끊을 수 있을까
차종철 남광토건(주) 회장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하나로상호저축은행(행장 이경로)이 반복되는 사금고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말들이 무성하다.

지난 2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차 회장이 제출한 주식취득 신청을 승인함으로서 하나로은행은 세 번째 건설관련 대주주를 맞이하게 됐다.
차 회장이 인수한 주식은 본인 명의 77.5%, 아들 민석씨 명의 13.7%를 합쳐 91.2%며 액면가는 655만8807주에 327억9400만원으로 전 대주주 송영휘 회장 본인과 우호지분 전체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제 거래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차종철 회장 부자 지분 91.2% 인수
차 회장의 하나로은행 인수는 은행 내부적으로 지난해 송 회장의 불법대출 사건 이후 불거졌던 어수선한 분위기가 일소에 해소되게 됐으며 앞으로 유상증자 등 몸집 부풀리기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역대 대주주 마다 불거졌던 불법대출 등 사금고화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잔존하게 됐으며 특히 도민주 공모 약속 불이행에 따른 비난 여론도 그대로 안고 가게 됐다.

금감위의 차 회장 주식 취득 승인 직후 밝힌 향후 경영 목표에서도 하나로은행은 이런 여론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히 나타났다.
2010년까지 여수신 각 1조원을 달성하고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 유지 등 경영안정을 제시하는 한편 지역사업 확대, 투명경영 등에 커다란 무게를 실었던 것.

우선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5개인 지점망과 무인점포를 늘리고 인터넷뱅킹도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중소기업과 상공인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지원하고 체육·문화·장학·결식아동지원 등 사회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대주주 사금고화 등 소유구조에 따른 병폐 우려에 대해서는 한층 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은행의 주요 의사결정권한을 업무결정위원회, 인사위원회 등에 대폭 위임해 대주주 입김을 최소화 하고 사외이사와 준법 감시인, 감사실 기능을 강화해 내부 통제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소유와 경영 분리의 폭을 넓혀 대주주 전횡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터지면 안 돼’ 우려 시각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의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하나로은행이 대주주로 맞은 2명의 건설 관련 인사들이 불법대출 등 사금고화 논란과 함께 불명예 퇴장한 전력이 그렇고 지난해 송 회장 구속 직후 밝힌 도민주공모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CCS충북방송을 HCN에 매각한 차 회장이 남광토건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서울 신한국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하기도 하는 등 금융업에 애착을 보여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하나로은행이 100억이 넘는 순이익을 실현하는 등 우량 금융업체로 성장하고 있어 사업가로서 도전해 볼 만하지만 대주주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할 여지도 많다. 하나로도 대주주의 물의가 반복된 만큼 이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못을 박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은행은 지난해 6월말 현재 총자산 6700억원에 수신 5719억원, 여신 5075억원, 자본금 360억 규모며 당기순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로은행은 차 회장 인수에 따라 이달말 주주총회를 열어 임원진 구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경영계획은 3월 초순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김진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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