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시개발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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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도시개발원칙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9.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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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운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최근 들어 점점 심각해지는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의 필요성 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이 지속가능한 도시는 전 지구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환경문제 및 경제문제를 균형 있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어 온 지속가능한 발전 (Sustainable Development)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크게 경제, 사회, 환경 등의 영역이 상호 균형을 이루며 발전할 수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도시란 사람이 모여 정치, 경제, 사회적인 교류가 일어나는 일정한 공간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도시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려면 환경은 물론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한다. 그런데 작금의 도시는 지나치게 불균형을 이루면서 비정상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기적인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제행위로 인해 자원이 낭비되거나 환경이 오염되고, 결국에는 사람이 사는 공간은 물론 사회문화, 경제마저도 피폐해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점점 심각해지는 가난, 가뭄, 전쟁, 질병, 실업, 인종 및 성차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이제껏 유지해온 발전패러다임을 바꾸는 것뿐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도시를 개발하는 원칙에 잘 들어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이라는 점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의 아와니(Ahwahnee) 호텔에서 채택된 아와니 원칙은 그 시사점이 크다. 아와니 원칙은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아와니 호텔에서 미국 지방정부의 간부모임의 참석자들이 발표한 것이다.

그 주요내용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범죄, 인종차별 등의 사회문제의 원인이 커뮤니티의 붕괴와 깊이 연계되어 있다는 인식과 함께 커뮤니티가 붕괴된 주된 요인으로 자동차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그에 따른 에너지 대량소비 등을 지목하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자동차의존도를 줄이고, 생태계를 배려하며, 커뮤니티에 대한 일체감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들고 있다. 아와니 원칙을 통해 볼 때 청주를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게 하기 위한 몇 가지 시사점을 간추려 볼 수 있다.

첫 째, 자동차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능하면 보행거리 내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배치하여 화석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유도면서 커뮤니티를 회복하는 것이다. 또한 도시를 보행위주의 공간으로 만들려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즉, 철도나 버스 등의 역과 각종 시설들이 보행거리 내에 위치하도록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주시의 경우, 도심지역에 철도교통이 연계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열악하다. 보행중심의 도심을 계획하려면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수단이 이용가능하게 해야 한다. 또한 중요 도심지역에는 차가 없는 보행자 친화 지역으로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보행자 친화적인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다.

둘 째, 도시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단일용도보다는 복합용도로 계획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주거와 상업과 업무가 한 건물이나 소규모 지역 안에서 서로 연계되도록 계획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의 절약은 물론 집약적인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도심의 경우 복합토지이용을 추구할 경우 좁은 토지 위에 다양한 토지이용이 가능하게 되어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무분별한 외곽지역 확산도 막을 수 있게 된다.

셋 째, 보행 거리 내 녹지 확보는 물론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녹지 중심의 지역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생태계의 일부로서 커뮤니티가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도시개발 시 도시의 자연지형, 배수로, 식생 등을 보존하여 도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 이는 도시미관이나 대기질 보호나 생활권 휴양기능 확대 등이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의 생태계나 지역경제가 훼손되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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