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에게 한 수 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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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에게 한 수 배우며...
  • 김태종
  • 승인 2007.10.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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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즈믄세온 여든 둘.
요즘 틈나는 대로 소동파(1036-1101)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큰 문장가이며 시인이고, 화가인 동시에 서예가이며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어 동파육(東坡肉)을 비롯
백여 가지의 요리를 개발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 큰 옛 어른은 그 그릇의 크기와는 달리
삶의 대부분을 좌천과 유배로 보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았으며
자기 연민에도 빠진 일 없이
의연하게 한 삶을 살고 갔다고 합니다.

어른의 가르침 가운데
'인자함은 지나쳐도 군자로써 문제가 없지만,
정의는 지나치면 그것이 발전하여 잔인한 사람이 되니,
인자함은 아무리 커도 괜찮으나 정의는 지나치면 안 된다'는 말이
유난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누군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짓을 하면
일단 말리거나 꾸짖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는 내게는
이 어른의 말이 돋을새김되어 와 닿는데,
그렇지, 그저 내 길을 가면 되는 걸,
말리는 일보다는 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
그렇지 못할 때에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을,
하며 또 다른 삶의 길 하나를 거기서 배웁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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