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예 흐름 가늠, 미래 공예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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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예 흐름 가늠, 미래 공예 조망
  • 뉴시스
  • 승인 2007.10.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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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청주공예비엔날레, 상설관 건립 검토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공예의 흐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7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치고 폐막됐다.

청주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의 탄생지로 금속공예 신기원을 이룬 곳이라는 역사성에서 1999년 출발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올해 행사는 ‘창조적 진화 - 깊고 느리게’를 주제로 세계 공예의 흐름을 가늠하고, 공예문화의 미래를 조망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7일이라는 행사 기간 외국인 4만3000여명을 포함해 모두 58만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는 외형적 성공과 함께 청주를 명실공히 세계 공예문화의 중심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문화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특히 행사 폐막을 1주일여 앞둔 지난 22일 남상우 청주시장의 상설관 건립 검토 지시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제시한 점이라는데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행사에는 2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본전시 작품 464점을 비롯해 유리와 금속제품 등 이탈리아 작품 165점과 국제공예공모전에서 엄선된 180점의 공모 작품과 생활 공예품, 장인들의 명품이 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청주시를 공예도시로 가꾸기 위해 전개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2007충북의 꿈과 함께 청주시 전역을 아름다운 공예 작품으로 수놓아 행사 후에도 항상 접할 수 있는 명물이 됐다.

침체된 공예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페어전 성격의 아트 앤 데코 하우스에서는 행사 기간 5억여원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산업형 비엔날레 실현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서기도 했다.

다양한 체험장은 전국 300여개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모든 기록을 새로 쓴 비엔날레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새로운 기록을 수립한 행사였다.

먼저 27일간 행사장을 다녀간 관람객은 모두 58만여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 행사에서 수립한 52만여명을 뛰어 넘는 수치로 32일간 펼쳐졌던 1999년의 46만여명보다도 많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하루에 3만8000명이 행사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이는 역대 행사에서의 하루 관람객 최대를 보였던 2005년 3만6000여명을 훌쩍 넘긴 기록이다.

◇세계 미술인도 놀란 비엔날레

행사 개막 초반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 등 전 세계 13개국 35명의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방문해 수준 높은 공예작품과 전시연출 기법에 감탄하고 돌아갔다.

영국 대영박물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일본 국립박물관 등 각 나라의 대표 박물관에서 한국실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 큐레이터는 공예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에 또 한 번 놀라며 향후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교류를 희망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 공예연합 메긴 블랙 행정감독과 콜롬비아 공예협회 제인 캐넌 브리티시 회장,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미술관 사라 오카 매니저, 일본 섬유작가인 아키미 나리타씨 등 수많은 공예 관련 인사들이 탄탄한 전시 연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한 핀란드 대사관의 킴 루오또넨 대사와 캐나다 대사관 돈 스미스 참사관, 이탈리아 문화원 루치오 이조 원장을 비롯한 일본 야마나시현과 돗토리시, 고후시, 중국 호주시 등의 관계자들도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에 충분한 역량 있는 행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색다른 전시 연출의 비엔날레

비엔날레는 원래 상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는 하기 어려운 실험적인 작품, 상업적이지 않은 작품을 2년 주기로 전시하는 국제적인 미술축제를 말한다.

공예를 테마로 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올해 행사는 이런 본연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기존 전시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대중성을 갖는데 중점을 뒀다.

평범한 우리 삶이 얼마나 공예와 가까운지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 작품이 순수 공예작품은 물론 패션, 가구, 생활소품까지 한데 어우러져 호평 받았다.

각 전시관 내의 연출 기법도 전체 주제 아래 전시 작품별 소주제를 둬 공예품에 대한 관람객 이해를 도왔다.

특히 생활 공예전 작품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쓰여 지는 가구 및 소품들로 공예의 본질인 쓰임과 아름다움을 생활에서 느낄 수 있도록 삶의 실제 공간으로 연출해 공예의 참다운 가치를 전달하는데 한 몫 했다.

◇현장체험학습장화 된 비엔날레

행사장이 전국 초중고교의 현장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은 것도 올해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2003년 중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금성출판사)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수록된 이후 전국 각급 학교로부터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행사 때마다 다양한 공예체험장이 운영되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현장체험학습의 날을 운영한 결과 전국에서 모두 300여개 학교가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며 전시작품 관람은 물론 다양한 공예체험과 공연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학습형 축제로 자리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비엔날레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공식 일정은 모두 마쳤으나, 행사 기간 전시됐던 일부 작품들이 내년 해외 전시에 나서는 성과도 얻었다.

본 전시 행사에 앞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미술관에서 열려 현지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한-미 섬유공예 교류전인 ‘조각보 - 동서양의 만남전’이 또 한 차례 미국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오는 2008년 중 미국 노스다코다주의 노스다코다 미술관에서 앵콜 전시를 가지며, 한국 전통과 미국 현대 보자기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

또 ‘꿈’을 주제로 전국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전국어린이공예공모전 수상작이 내년 4월 일본 도쿄 리빙센터에서 일본 어린이 작품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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