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교각 보수공사 10일째 '공사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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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교각 보수공사 10일째 '공사중단'
  • 뉴시스
  • 승인 2008.0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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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침수피해 우려 주민 반발, 신공법 요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하천 폭을 8m나 잠식하는 경부선 철도 교각 보강 공사를 벌이면서 여름철 상류지역의 침수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산 이후 공사중단 10일째를 맞고 있다.

충남 조치원~대구광역시간 전철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충북 영동군 심천면 초강천에 놓여진 하행선 교량의 낡은 교각 10여개에 대해 사방 40㎝두께로 추가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심천면 용당리, 심천리 등 3개 마을 400여가구 주민들은 여름 장마철마다 상류지역에서 떠내려 오는 부유물이 기존 철도교각에 걸리는 등 강물의 흐름을 막아 교량 위쪽 농경지와 주택의 침수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철도교각 1개당 양쪽으로 두께가 80㎝씩 모두 8m가량 늘어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곳에는 경부선 철도 상·하행선 교량과 경부선 고속전철보수기지 진입철도 교량까지 3개가 불과 10여m씩 떨어진 곳에 잇따라 놓여져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상류지역에서 떠내려 오는 부유물이 교각에 걸리는 등 강물 흐름을 막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두께를 넓히지 않는 신공법으로 튼튼한 교각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교각 하류에 설치된 높이 2m가량의 수중보를 철거해 강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며 "교각 상류지역의 하상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둑을 보강하는 등의 대책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토목궤도팀 관계자는 이에대해 "현재 교각 하류에 위치한 수중보 철거와 관련한 영향 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1월말 이전에 교각 보수공사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영동군이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11일 "교각의 두께를 줄일 수 있는 신공법 시공을 적극 검토·반영해 달라"며 공사중지를 명령하자 13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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