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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인 2003년 7월 1일. 주부대학 회원으로 농협을 거래하던 박 회장은 농협 풍물패를 접하게 됐다. 상쇠의 장단에 각기 개성 있는 소리들이 어울려 화음을 이뤄 내는 풍물소리를 들으며 박 회장은 피가 끓는 흥분을 느꼈다. 이때부터 박 회장은 '우리 동네에도 이 같은 풍물패가 있으면 좋겠다'란 바람을 가졌고 그것을 현실화 시켰다.
박 회장은 “풍물은 관심이 없으면 배울 수 없고 즐기지 않으면 오래 할 수 없는 우리의 전통 악기다”며 “동주민센터의 다른 자치프로그램 보다 처음에는 관심이 떨어져 명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회원마다 '절로 흥이 난다'며 참여율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아추소리풍물단은 처음 1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최근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매주 한 차례 이상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해 온 풍물 소리는 이제 각종 행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공연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국체전 행사 등 큰 행사가 청주에 열릴 때면 어김없이 초대되어 길놀이 행사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8일 어버이날 행사에는 초정노인전문병원에 초대돼 효 문화 공연행사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올해 5월 19일에는 동네 무료 경로잔치에 초대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박 회장은 “동주민센터의 지원으로 악기를 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다만 바쁜 일상에 취미생활을 갖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 회장은 “어느 정도 서로간의 장단이 맞을 만하면 회원이 빠져나가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제 어느덧 시간이 흐르면서 열성적인 참가자 10여명이 구성돼 이 같은 어려움도 해소됐다. 사물은 각 악기마다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꾕과리는 신경이 예민한 사람, 북은 ‘위’ 등 장기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좋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취미생활을 통해 즐거움을 갖게 되니 자연스럽게 건강도 좋아지는 것이겠지만 북을 치고 꾕과리 등을 두드리다 보면 온몸에 진동과 전율이 느껴지며 실제 건강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주부 등에게 취미생활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