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산업화로 고려인삼 명맥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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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산업화로 고려인삼 명맥 잇는다
  • 남기중 기자
  • 승인 2008.10.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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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종주국의 위기극복은 새로운 도전으로부터 시작해야

인삼명군(名郡) 음성의 새로운 꿈
① 국내 인삼산업의 현 위치
② 국내 인삼산업에서의 충북의 역할
③ 국제 시장동향과 우리의 대응

국가별 생산동향과 음성 인삼의 위상
인삼 종주국이었던 대한민국의 인삼산업에 커다란 도전의 시기가 도래했다. 세계 최대의 재배면적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고려인삼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 음성군이 최근 개발해 특허를 받은 인삼 표면세척처리시스템이다.
생산량에서도 2위로 중국에 밀렸다. 중국이 2만톤가량이 생산되는 반면 한국은 1만6000톤 정도가 생산된다. 다음으로, 생산이 많은 곳이 캐나다로 2500톤, 미국이 500톤을 생산한다. 중국은 지린성에서 전체 생산량의 80%가, 캐나다는 온타리오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방에서 전체의 90%가 생산된다.

미국은 위스콘신 주가 주산지이다. 요즘 들어 호주와 독일에서도 고려인삼의 종자를 들여다 인삼재배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인삼재배지역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은 자국 내 소비보다는 주로 수출을 목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수출의 표적 시장이 홍콩을 비롯한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이다.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국내 인삼의 설 자리가 점점 작아져 가는 실정이다.

   

한미FTA협상 결과 문제인식
최근 한미FTA협상이 타결되어 양국의회의 비준을 앞두고 있다. 내용을 보면 현재 222.8~754.3%에 달하는 인삼 관련 관세를 10~18년에 철폐하고, 농산물 세이프가드(ASG)는 18~20년간 적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삼, 백삼, 홍삼 등 뿌리 삼은 18년 관세철폐, 세이프가드 20년 적용하고, 홍삼 가공 제품류는 15년 내 철폐, 18년간 적용하고 백삼 분은 15년 내 철폐하고, 그 외 인삼 제품 등은 10년 내 철폐, 의약품은 즉시 철폐하게 되어 있다. 비록 10~18년 관세철폐 유예기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점진적으로 관세율을 낮추어 나가는 것이므로 중간 시점에서는 국내산 인삼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홍삼과 홍삼가공기술이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어 한미FTA체결이 수출증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수삼과 백삼 및 가공품 분야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 기술력에서 상당부분 뒤떨어진 인삼 관련 의약품 부분에서는 시장 대부분을 내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관세철폐를 겨냥하여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고려인삼 재배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영규모에서도 비교되지 않아 조방적으로 재배하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1ha 미만의 영세농으로는 경쟁한다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이다. 국산인삼은 유통시스템이 매우 취약하고 품질의 차별화나 가격경쟁력에서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또한, 수삼을 직접 수출하는 방법이 없을 정도로 국제화에 대한 인식부족과 연구노력의 부족이 문제가 된다.

FTA가 미국, 중국으로 확대되면 저가인삼의 수입증가와 부정유통으로 말미암은 소비자의 신뢰도 저하 등으로 소비시장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재배기술 발전 속도가 위협적이다. 현재 농약안전성 등에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인삼재배농가 또한 이 분야에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음성군 인삼 농식품 산업화
음성 인삼이 재배규모에 걸맞은 위상의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세계화, 개방화에 따른 가격경쟁 및 유통경쟁의 심화와 소비주권의 강화하는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경영의 규모화 및 전문 조직화, 산업간 융합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에서도 유통혁신과, 품목별 특화, 농기업의 육성, 식품산업의 육성 같은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든든한 협력자를 확보하려면 정책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신속히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음성군에서도 농산물거점산지유통센터의 발전모델과 연동하여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신선 편이 인삼 농식품 산업을 육성하여야 한다. 통합된 법인의 육성을 내실화하고 거점APC 내에 추진하고 있는 인삼처리 센터를 규모화하여야 한다.

또한, 통합된 법인이 농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과 지원하여야 하고 정보와 인력 인프라 구축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인삼산업이 생산에서 가공, 유통 전 과정을 통한 혁신체계 구축만이 살길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통합 마케팅 전략의 수립과 다양한 소비자 중심의 상품 개발을 통하여 유통과 가공이 전문화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음성 인삼 클러스터 추진
당면한 어려움을 음성군이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소비자 맞춤형 신선 편이 제품을 생산하여 신규수요시장을 창출하여야 하고, 안전한 인삼의 효율적 공급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재배단지 구축, 공동구매, 가공처리센터 등을 통한 규모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최근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인삼약초연구소, KT&G 인삼가공시설 등 R&D와 가공 인프라 구축을 통한 인삼산업의 성장 동력을 결집하여야 하고, 현재 음성군 차원에서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진행하고 있는 세척인삼 관련개발과 향토 산업 육성사업 추진 등 다양한 시도를 농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 지역의 산업화 분위기를 고양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음성군이 인삼세척관련 특허의 획득과 연관제품의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점은 늦었지만 매우 다행스러운 일로 판단된다. 지난 8월 음성군과 충북인삼농협, 충북대학교, 한국식품연구원, 인삼약초연구소가 체결한 음성 인삼산업 클러스터 추진을 위한 협약도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하여 사업성과 고양의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인삼 명군이라는 새로운 꿈을 주제로 3회에 걸쳐 국내 인삼산업의 현 위치와 국내 인삼산업에서 충북의 역할, 국제 인삼산업의 동향과 음성 인삼의 발전방향을 살펴보았다.

음성군 농정과 식품산업 발전 방향은 결국 농가소득 증대에 귀착한다. 음성군이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장기적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면 농가의 고소득을 보장할 것이며, 농업강군이라는 음성군의 위상에도 분명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일관된 발전계획 수립과 실행을 통하여 체계적인 인삼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관내 인삼 관련 주체의 통합사업 실행으로 시너지 효과 거양을 위한 역량을 결집하여야 한다. 인삼재배 농가 조직의 육성과 교육을 통하여 정예조직을 육성할 필요성도 있다. 사업의 성패는 원료의 합리적인 조달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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