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당기던 쌀 수매價 5만7000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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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당기던 쌀 수매價 5만7000원 합의
  • 남기중 기자
  • 승인 2008.11.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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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가 심의 농민단체 참여·RPC 경영 공개는 무산

음성쌀값보장대책위(대표 이세영)와 통합RPC(대표 정두헌)가 서로 밀고 당기던 올해 쌀 수매가가 결국 5만7000원에 합의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쌀 수매가 심의에 농민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과 통합RPC 경영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서 체결은 결국 무산됐다.

음성군 농업인단체들이 통합RPC의 올해 쌀 수매가 결정에 반발해 볏가마 야적등의 대응을 할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 31일 마지막으로 갖은 통합RPC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농업인단체가 요구한 5만7000원에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 음성지역 통합RPC가 올 쌀 수매가를 농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5만7000원에 합의했다. 사진은 쌀값보장대책위의 기자회견 장면.
이장단협의회와 농촌지도자연합회, 쌀전업농연합회, 농업경영인연합회, 농민회 등으로 결성된 음성군 쌀값보장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금왕읍 통합RPC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쌀 수매가 40kg 1가마에 최저 5만7000원 보장을 요구했다.

음성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설립된 통합RPC는 올해 수매가를 5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 오른 값이고, 인근 자치단체의 수매가와 균형을 맞춰 결정한 것이며, 올해 처음 법인설립으로 안정적인 통합RPC 운영을 위해 5만6000원으로 수매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농업인단체는 “농촌현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조합원의 입장은 외면하고 인근 농협간의 가격을 담합해 쌀값을 하향 평준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쌀값보장대책위원회의 주장에 대해 통합RPC 운영위원회는 몇 차례 회의를 거쳤지만, 통합RPC 운영의 문제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쌀값보장대책위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이들은 지난 3일 농협군지부 앞에 볏가마 야적을 준비했었다.
통합RPC 운영위원회는 마지막으로 갖은 31일 회의에서 결국 쌀값보장대책위가 주장하는 5만7000원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음성쌀값보장대책위원인 이상정 씨는 “원래 월요일(3일)부터 볏가마를 야적하는 등 실력행사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토요일(1일) 운영위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운영위는 쌀값보장대책위의 가격수용을 받아 들이겠다”고 했고, 이에 “볏가마 적재는 일단 보류키로 했다”고 전했다.

볏가마 야적 등의 실력행사를 없던 일로 한 쌀값보장대책위는 4일 통합RPC에서 합의서를 체결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합의서 내용은 ‘첫째로 올해 쌀 수매가를 5만7000원으로 하겠다’는 내용과 ‘내년부터 쌀 수매가 심의에 농민단체 참여’시키고, '통합RPC 경영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정두헌 대표는 “요즘 쌀값이 하락세이 있어서 걱정”이라며, “통합RPC 운영이 흑자를 내야 정부지원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경영 상에 큰 부담을 안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전국의 통합RPC 별로 경영 상태를 점검해 등급을 나눠 우수한 통합RPC에 경영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두헌 대표는 “적절한 쌀 수매가 책정이 우선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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