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관용차 값이면 증평은 3대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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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관용차 값이면 증평은 3대 구입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05.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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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구입가 6606만원 최고… 증평군 2422만원 '최저'
승차감·안전성 고려… 그랜저부터 제너시스까지 다양

   
▲ 정우택 도지사가 충북도를 비롯한 12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최고가의 관용차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에서 가장 비싼 차를 타는 자치단체장은 정우택 도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지사는 충북도가 지난 2007년 1월 관용차로 6606만원에 구입한 에쿠스 3778㏄를 타고 있었다. 이어 진천군 유영훈 군수가 지난해 4월 5376만원에 구입한 제너시스 3342㏄, 영동군 정구복 군수가 2007년 1월 5365만원에 구입한 체어맨 2799㏄를 타고 있어 11만원 차이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가장 저렴한 관용차를 타고 있는 자치단체장은 증평군 유명호 군수로 2003년 8월 2422만원에 구입한 뉴그랜저XG 1998㏄를 타고 있었다. 이는 충북 자치단체 관용차 중 가장 비싼 충북도의 관용차에 비해 4184만원이나 저렴한 것으로 구입년도와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더욱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값으로 차량 3대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차다.

이는 본보가 지난달 13개 충북 지방자치단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드러났다. 이어 보험료와 수리비, 유류비 등 연간 관용차량 유지비로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자치단체는 영동군으로 1316만 4430원을 지출했다. 이어 보은군이 1243만 7000원, 진천군이 1126만 8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오래된 관용차는 보은군 뉴그랜저XG 1988㏄로 지난 2003년 1월 구입했다.

동급 배기량 차종 구입가도 제각각
가장 최근에 구입한 관용차는 진천군의 관용차 제너시스 3342㏄로 지난해 4월 구입했다. 가장 큰 배기량을 자랑하는 차는 역시 충북도 관용차 에쿠스로 3778㏄다. 반면에 가장 적은 배기량은 보은·증평군의 관용차 뉴그랜저XG 1998㏄다. 특이할 점은 동급 배기량의 관용차인 제너시스를 같은 해 한 달 차이로 구입한 괴산·진천군의 관용차 값이 무려 496만원이나 차이난다는 점이다.

또 유지비도 연간 357만 3260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는 동급 배기량의 쌍용 체어맨을 한 달 차이로 구입한 청주·제천시의 경우도 마찬가지. 구입가는 608만원, 유지비는 275만 2520원이 차이가 난다. 심지어 3년 뒤 동급 관용차를 산 영동군은 1063만원의 가격차가 난다. 유지비도 연간 386만원 상당이 차이가 난다.

   

충북 자치단체장들이 선호하는 관용차는 현대 뉴그랜저XG와 에쿠스, 제너시스, 쌍용 체어맨, 렉스턴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기적으론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현대 뉴그랜저XG가 관용차로 인기를 끌다가 2004년부터 쌍용의 체어맨과 렉스턴이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이어 2007년 현대 에쿠스가 나온 이후 지난해 제너시스가 출고되기까지 관용차 시장은 현대와 쌍용의 고급차 양자구도로 이어오고 있다.

단양군 "힘 좋은 SUV 관용차" 눈길
특이할 점은 산악지형이 많은 단양군의 경우 SUV인 렉스턴 차량을 관용차로 구입했다는 점이다. 이는 겉치레보다는 실용성과 안전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김동성 군수가 관사가 가까워 걸어서 출퇴근하다 보니 관용차는 주로 출장 업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급 배기량의 구입가가 차이가 나는 해당 자치단체 관계자는 "조달청 조달가로 구입했다"며 "연식에 따라 옵션이 추가돼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지사께서 하루 12시간 일과 중 7∼8시간을 차량 안에서 보내다 보니 승차감과 안정성을 겸비한 고급 승용차를 관용차로 구입하게 됐다"며 "순수 차 값은 6200만원으로 네비게이션과 뉴스시청을 위한 안테나를 보강하면서 옵션구입으로 406만원이 더 지출됐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고유가로 여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유류가가 2배 이상 더 나온 상황에서 청주시만 유일하게 적게 나온 것은 2007년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대체적으로 자치단체는 연비와 차 값을 고려해 경제적으로 관용차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괴산군 관계자는 "사고를 대비한 전방카메라(블랙박스)와 가죽 시트 등 일부 옵션이 있지만 조달청 조달가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간 유류비가 많고 적음을 두고 예산낭비를 지적할 수 없다. 이는 열심히 일한 자치단체의 경우 유류비 지출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의 관용차를 구입하는 것은 분명 안전성을 고려하더라도 사치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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