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스트를 낮춘 우리 주변의 잔잔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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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스트를 낮춘 우리 주변의 잔잔한 숨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0.03.3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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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길 사진전 서울 자인제노 갤러리
   
 
  ▲ 민병길 작, 70×70cm  
 
민병길 사진전이 서울 자인제노갤러리에서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민병길 씨는 ‘숨’을 테마로 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이전 ‘안개’를 렌즈에 담아냈다면 이번에는 눈에 띄지 않은 이름 모를 풀, 물들이 피사체가 됐다. 모두 하셀 블러드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코튼지를 사용해 풍부하면서도 수묵적인 미감을 드러낸다. 청원군 문의와 강원도 지역에서 주로 촬영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너무 익숙해져서 존재 가치를 잊게 만드는 것들을 등장시키고 싶었다. 나를 둘러 싼 것들을 ‘주변’이라고 치부하는 태도에 일침을 가하고자 했다. 늘 보이는 자연도, 밟고 다니고 있는 땅도 모두 나와 같이 ‘숨’을 가진 동등한 존재이다”고 설명했다.

민 씨는 생명과 존재에 대한 화두를 갖고 오랫동안 작업을 꾸렸다. 2001년 청주 전시이후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느라 다소 긴 공백기를 가진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전을 열며 작품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20여년 넘게 사진작업을 해왔으며 이번이 6번째 개인전이다.

민 씨는 “톤이 지난번 전시보다 어둡지만 콘트라스트를 높이지 않았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요한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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