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홀려 3억원 뜯긴 기무사 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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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홀려 3억원 뜯긴 기무사 장교
  • 충청리뷰
  • 승인 200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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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근무시 보신탕집 30대 여주인에게

국군 기무사령부 장교가 청와대와 선이 닿는다는 30대 식당 여주인에게 속아 3억여원을 뜯기고 내부징계를 당하는 희대의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사기를 당한 기무사 Q중령은 지난 2001년 청주 근무 당시 문제의 여성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지역의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Q중령으로부터 진급 청탁 등을 조건으로 돈을 받은 권모씨(39·여)를 구속했다. 권씨는 청원군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다가 2001년 9월께 손님으로 찾아온 Q소령을 만나 자신이 노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ㅍ그룹 ㅈ회장의 수양딸인 것처럼 행세하며 접근했다는 것.
권씨는 대기업 ㅈ회장 명의의 가짜 이메일을 만들어 Q중령에게 보내는가 하면 자신과 친척관계인 충북출신 고위급 검사와 식사자리에 Q중령을 합석시켜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은 “대통령이 미국갔다 돌아오면 자네가 할 일이 더 많을 걸세”라는 등 의 내용으로 10여차례 보냈다는 것. 또한 청와대 하사품이라며 북악산과 태극문양을 새긴 한냥짜리 순금열쇠를 건네주기도 했다.

결국 권씨의 농간에 빠진 Q중령은 승진 청탁비, 주식 투자비 등의 명목으로 30여차례에 걸쳐 3억1000만원을 건네 주었다는 것. 또한 군내 인사·뇌물비리 사례가 담긴 동향보고 문건(A4 12장 분량)을 권씨에게 건네줘 <신동아> 7월호에 특집기사로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Q중령은 문건 유출 사실이 드러나 내부징계를 받게 됐고 권씨는 Q중령의 구명을 위해 청와대 여성비서관을 사칭해 기무사령관(중장)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대담함을 보였다는 것.

결국 중징계를 면치 못하게 되자 뒤늦게 권씨에게 속은 사실을 알아챈 Q중령은 청와대에 진정해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조사를 벌였다. 권씨는 조사당시 직업이 보험설계사로 Q중령에게 갈취한 3억원도 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Q중령은 육군본부로부터 대기발령을 받아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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