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해야할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변화해야하는 이유만 있을 뿐입니다. 올곧은 말 결 고운 글을 사시로 1993년 9월 창사해 1994년 1월 월간 충청리뷰 창간호를 낸지 17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충청리뷰는 1997년 주간으로 전환해 전국 지역신문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시사주간지라는 영역을 지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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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는 과거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과거로 회귀하는 게 웬 말이냐고 어이없어하는 독자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주간 발행은 변함이 없지만 탐사보도를 고집했던 월간지 당시의 창간정신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깁니다.
그때 그 충청리뷰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커버스토리 2주 취재합니다
정·관계(政·官界)에서 만들어내는 이슈를 따라가기보다 이슈를 만드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커버스토리의 취재기간을 1주에서 2주 취재로 변경합니다. 지역신문 기자라는 직업이 오래 전에 3D업종이 돼버린 터라 취재시스템이 여의치는 않지만 보다 곰삭은 결과를 내놓기 위해 하나의 이슈에 더욱 몰입하자는 역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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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9일자 653호의 커버스토리를 예고합니다. 청주권 시내버스노선의 비합리성을 해부하고 진정한 시민의 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청주 시내버스 승객 중에는 왜 청장년이 드물까요? 인구가 집적된 아파트단지인데 왜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을까요? 저희도 궁금했습니다.
왜 버스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따라 움직일까요? 저희도 궁금합니다.
숨 쉴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커버스토리를 2주 취재하고 기자들의 기사 생산도 줄이면 이로 인해 발생한 공간을 어떻게 채울까요? 사실 충청리뷰를 읽다보면 숨이 막힌다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딱딱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풀어놓다보니 숨 쉴 공간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그동안 편집의 변형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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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인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은 물론이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지역출신 시인들의 시를 1년여에 걸쳐 소개하겠다”며 저희보다 들떠했습니다. 대학신문들과 제휴해 지면에 반영하고 좋은 기사를 후원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허장무 시인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활약하는 지역출신 시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희가 먼저 회초리를 맞겠습니다
우리사회는 창을 가진 집단이 방패도 들고 있습니다. 청와대 대포폰은 슬쩍 넘어가고 청목회 수사로 싸움터를 옮긴 검찰을 보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무기의 성능은 거론치 않는다고 해도 언론 역시 창과 방패를 함께 소유한 집단 가운데 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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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에게 부탁했습니다. 지역일간지를 중심으로 매일 모니터를 해온 이수희 민언련 사무국장이 매주 미디어비평을 연재합니다. 그동안 일일 모니터에서 제외됐던 충청리뷰도 대상에 포함시켜 가차 없이 평가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저희가 먼저 회초리를 맞겠습니다. 솔직히 긴장됩니다.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이 매주 미디어비평을 연재합니다.
독자와 소통하는 지면을 열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에도 늘 독자의 목소리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독자층이 두텁지 않은 지역주간지의 한계 때문이라며 스스로 벽을 쌓다보니 이제는 성벽 속에 갇힌 느낌입니다. 충청리뷰라는 성에 문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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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자 651호에 대한 독자모니터부터 신문에 대한 독자의 견해 등을 페이스북이나 편집국 대표매일로 보내주신 독자들께는 3~5분을 선정해 지면에 반영하고 공연관람권이나 영화티켓, 문화상품권 등을 2매씩 보내드립니다. 분량은 원고지 400~600자 분량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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