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고도화 안되면 시설 보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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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고도화 안되면 시설 보완이라도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1.06.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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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세중테크노밸리 분양 성공 고무적, 입주도 이어져
暗-폐수처리장 입주 발목…비즈니스센터 설립 안갯속

   
도내 최초의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인 세중테크노밸리가 우려를 딛고 90% 가까운 분양에 성공했다. 세중테크노밸리에 이어 청주산단 내 두 번째 지식산업센터를 건설 중인 도시개발(주)도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창산단에서 이전해 온  LCD용 편광판 검사 전문 기업 테크노시스가 가동을 시작했고, 자동차 부품생산업체인 대원다이캐스트공업도 올 하반기 가동을 위해 공장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낙후된 시설로 구조고도화의 필요성을 지적받아온 청주산단이지만 최고의 입지라는 경쟁력만큼은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청주산단은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모두를 인접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과 수도권과 접근성, 충북에서는 단연 풍부한 노동력 등 산업단지가 갖춰야 할 입지를 모두 갖췄다.

최근 입주한 테크노시스 황운현 대표는 청주산단에 입주 이유로 원활한 인력수급을 꼽았다. “원할한 인력수급이 가장 중요하다. LG화학과 임가공거래를 하다보니 LG화학과의 거리도 중요했고, 중소기업 간 연구개발 협력 등 장기적으로 고려했을 때도 대전·오창·오송과 단지화돼 있는 청주산단이 안성마춤이었다”고 말했다.

청주산단 여전히 최고 입지
도내 최초의 지식산업센터인 세중테크노밸리에는 현재 34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을 시작했거나 건설 중에 있다. 세중테크노밸리에 따르면 98개 업체와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기업 사정에 따라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중 관계자는 “110개 정도 업체와 입주계약을 체결하면 100% 분양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첨단업종 중심의 벤처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곧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세중에 이어 지식산업센터를 건설 중인 도시개발(주)도 분양에 성공한다면 청주산단의 외형적 변화는 물론 구조고도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두 번째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행자인 도시개발(주) 관계자는 "당초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계획했던 것을 설계 변경을 통해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변경하려 준비 중"이라며 "올해 완공계획이며 분양 시기는 아직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문의 전화가 오고 있고, 취·등록세와 재산세 종합소득세 감면 혜택 등이 있어 순조로운 분양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산단 AS기간 끝났나
기업들이 여전히 청주산단에 매력을 느낀다는 점만 본다면 청주산단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하지만 기업이 이전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한 점과 여러 제약이 있는 것도 분명한 청주산단의 모습이다. 정부의 구조고도화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것과 되돌려 보낸 비즈니스센터 건립 예산이 아쉬운 이유다.

산업단지는 주력산업의 성장거점으로 경제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오래된 산단들은 기반시설의 노후화와 생산기능 중심이라는 단점을 가지게 됐고, 이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됐다. 해결책은 결국 구조고도화로 귀결된다. 비즈니스센터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청주시는 기획재정부에 구조고도화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위한 국고 지원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청주시의 때늦은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비즈니스센터의 경우 이미 지난 2009년 노영민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예산을 배정받았지만 청주시가 이를 거부해 무산됐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센터는 입주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근로자의 복지증진, 구조고도화 촉진 등의 의미에서 중요한 시설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다행히 민선 5기 들어 충북도와 청주시가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반납했던 예산을 다시 요구하는 것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청주시가 머뭇거린 사이 인천 남동공단 대구 성서공단 안산 시화공단 등은 이미 비즈니스센터를 준공했거나 건립 중에 있다. 구조고도화사업도 관리권자인 충북도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추진하고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해묵은 폐수처리장 문제도 기업 활동에 제약을 주고 있다. 청주산단 폐수처리장의 1일 처리용량은 3만 1000톤으로 오래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신규 입주하려는 업체나 생산시설 증설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수질오염총량관리제로 인해 추가승인 요청도 매번 거부당했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폐수 발생이 일어나지 않는 업체로 입주를 제한하거나 업체별로 자체 지하 저수조를 만들어 저장해 두었다가 폐수발생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말에 폐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청주산단 내 불법 주정차로 인해 대형화물차량들의 진입에 어렵다는 입주업체의 민원도 제기됐지만 청주시는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고작 주차단속을 하는 정도다. 공장들이 들어서있어 확장도 어려운데다 늘어난 차량을 수용할 주차공간도 현재로서는 확보할 방법이 없다.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무기력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청주산단이 활성화되려면 대대적인 구조고도화는 아니더라도 입주기업이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폐수처리장으로 인해 생산시설을 증설할 수 없어 고민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주변환경 악화로 기업하기 좋은 산업단지 이미지도 퇴색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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