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천 하도개선, 예산낭비·환경파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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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천 하도개선, 예산낭비·환경파괴 논란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1.10.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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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준설 폭 지나치게 넓고 불필요한 구조물까지 생겨” 지적

원서천 하도개선사업’에 대해 예산낭비와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8일 국·도비 38억 6900만 원을 지원받아 착공한 원서천 하도개선사업은 제천시 봉양읍 미당리, 백운면 화당리, 송학면 장곡리와 입석리 일원 2700여m의 하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공사로 내년 봄께 1차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사업 구간인 무도천과 원서천은 상습 수해 지역으로 주민 피해가 잦았던 곳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실제로 시는 올 초 하천정비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단순한 치수나 이수사업에서 벗어나 하천 내 유량확보와 재해위험 해소, 생태계복원과 시민 휴식공간 조성 등 생태계가 살아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제천시가 추진 중인 원서천 하도개선사업에 대해 일각에서 환경 훼손과 예산 낭비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사진 왼쪽이 공사 중, 오른쪽이 원래 하천 모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 사업이 당초 시의 발표와 달리 하천 주변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으며, 하천 정비 목적에 어울리지 않게 대규모로 이뤄져 아까운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이모 씨는 “착공하기 전 자연하천과 비교할 때, 준설하천의 폭이 지나치게 넓고 불필요한 구조물까지 생겨나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이 주변에 자라던 나무들을 외부로 파는 등 환경 훼손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봉양읍 미당리 등 인근 주민들의 여론도 둘로 갈렸다. 가급적 원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수준으로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사업 방향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다.

찬성 측 주민 중에는 공사 구간에서 자생하던 나무들을 채굴해 외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욋돈을 챙기는 등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 엇갈린 여론

그러나 시는 현 사업계획을 축소하거나 변경할 계획이 없어 보인다. 하천정비를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환경 훼손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 사업이 연중행사처럼 반복되는 수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추진됐고 시비가 아닌 국·도비가 투입됐기 때문에 예산낭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제천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것은 시장과 공무원들이 중앙부처를 직접 방문하는 등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한 결과”라며 “원서천 하도개선사업은 경기를 부양하고 수해를 예방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업구간을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시민께 되돌려 드리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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