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원 전 서장 "잠적" 독직사건 수사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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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원 전 서장 "잠적" 독직사건 수사 차질
  • 충청리뷰
  • 승인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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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 조사뒤 소환시도, 2주전 행방묘연

부하직원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아 오던 김남원 전 청주서부서장이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의 자체 수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면서 "검찰이 직접 나서 이번 독직사건을 파헤쳐야 한다"는 여론이 경찰 내부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다.

승진인사 등을 빌미로 부하직원들한테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지난 3일 자체 수사에 착수, 하루뒤인 4일 법무부를 통해 김 전서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린 후 관련자를 조사했으나 정작 김 전 서장의 소재는 파악조차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사건이 터진 초기엔 김 전서장이 모처에서 경찰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으나 김 전서장은 처음부터 잠적한 것으로 안다. 경찰이 자체 수사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갖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검찰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본청의 지시로 현재 충북지방경찰청 수사 2계가 전담하고 있는데 당사자인 김 전서장이 잠적하는 바람에 사실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주변에선 김 전서장의 경찰출두가 지연되면서 "차용금을 갚은 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 놓았지만 처음부터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수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이 정도의 사건은 본청에서 직접 맡거나 검찰이 손을 대야 한다. 자기 식구와 관련된 사건인데 지방청 자체수사로는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사건이 터진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당사자의 소재파악조차 못 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 당국의 수사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아직 검찰이 관망하는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은 지금까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약 20여명의 부하직원들로부터 7억여원 정도의 현금이 김 전서장에게 전해진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돈을 건넨 당사자들이 인사청탁이나 대가성이 없는 단순 채무관계임을 강변하고 있어 잠적한 김 전서장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사건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김남원 전 서장은 지난 2월 26일 금품수수 의혹이 오마이충북에 실리자 다음날인 27일 사표를 내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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