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광산 지반보강공사에 인근마을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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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광산 지반보강공사에 인근마을 물난리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1.12.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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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습기·전기위험… 원룸 세입자 떠나 영업손실도” 하소연

충주시 이류면 만정리 금곡광산에 대한 지반보강공사가 이뤄진 뒤 인근 마을로 물이 흘러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이류면 만정리 폐광된 금곡광산 및 광산 주변에 대해 지반침하방지를 위한 지반보강공사를 실시했다.


▲ 이류면 만정리 금곡광산 지반보강공사 이후 인근 마을 주택 밑으로 물이 흘러나오고(사진 위) 방 벽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반보강공사 뒤 인근 마을에 물이 흘러들기 시작했고, 마을 주민들은 이로 인해 주택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슬고, 전기위험 등이 발생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원룸의 경우 세입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손해배상 청구도 못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면서 주택으로 물이 넘쳐 칸막이를 했지만 여전히 암석 사이로 물이 나와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마을 주민 차 모 씨(59·충주시 이류면)는 “다른 곳으로 흘러갔던 물이 보강공사를 잘못해서 원룸 밑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택에 습기가 차는 등 집을 다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 씨는 “물이 계속 나올 경우 건물붕괴 등이 나타날까 걱정이 크다”며 “광해관리공단에 말을 하면 비가 많이 와서 그렇다고만 하고, 검토 중이라고하고 말이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주민 이 모 씨(65·충주시 이류면)도 “공사를 하면서 물길을 막아버리니까 마을로 물이 흘러오게 된 것”이라며 “6개월 가량 물이 나와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데도 원인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들을 뿐”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마을로 물이 흘러든 것은 광해관리공단이 많은 갱구를 모래 등으로 메우면서 지하수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십억 원의 예산만 낭비하고 제대로 된 공사를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반 안정성 조사 실효성 의문

광해관리공단은 물이 마을로 흘러든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광산개발당시 갱구 몇 곳에서 물이 나왔다. 지반보강공사를 하면서 꺼질 것 같아 모래로 채워 놓았다. 원인이 어떤 것인지 분석 중이고, 조사를 하려 계획을 세웠다. 주택에 곰팡이가 슨 것은 현재 흐르고 있는 물 때문이 아니라 주택 뒤로 난 다른 물줄기가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금곡광산은 철광산으로 지난 1917년부터 1988년 운영됐으며, 95년 5월 광업권이 소멸됐다.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공터 함몰과 채광한 곳에 위험요인이 존재했다.

한편, 광해관리공단은 음성 무극광산 지반침하와 관련해 지난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2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대는 1994년부터 2000년에 도로와 일부 주거지에 대해 10억 1900만 원을 들여 두 차례 지반보강공사를 시행했지만 2008년에 또 다시 2차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따라서 정부는 충주 및 음성 등 광해관리공단이 공사를 진행한 전국의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감사를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2008년 10월 열린 광해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노영민 국회의원(민주·청주)은 “올 5월(2008년) 음성 꽃동네 무극광산에서 지반침하사고가 발생, 주변 주민들이 두려움에 잠을 못 이룬다”며 “광해관리공단은 1337개 지반침하방지 사업 대상 광산 중 조치가 시급한 도면상 직상부에 주거지, 철도, 도로 등이 위치한 광산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민원이 발생한 광산을 중심으로 임기응변식으로 지반침하 방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노 의원은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한 무극광산은 두 차례 지반보강공사를 시행했지만 10월 10일(2008년) 2차 지반침하가 발생했다”며 “광해관리공단의 지반안정성 조사의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추궁했다.
또 “광해관리공단은 대상 사업의 시급성, 위험성 등을 고려한 과업선정의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광해관리공단이 발족한 것이 2006년이라 이 이전에 지반보강공사를 했다면 지자체 등 일 것”이라며 “무극광산은 광산개발을 했던 구간이 여러 군데라 여러 곳에서 꺼지고 있고, 현재는 그중 가장 위험한 곳을 조사해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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