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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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리뷰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2.02.0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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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독자위원들을 만나다

이번 4조 독자위원들은 김병우 전 충북도교육감 후보를 비롯해 논술학원 강사 출신의 오홍진 통합진보당 사무처장까지 전·현직 교사 모임으로 이뤄졌다. (참고로 윤석주, 윤희경 교사는 남매지간이다. <충청리뷰>의 열혈독자이기도 한 이들 남매는 멋있었다!)

학창시절 껌 좀 씹으며 ‘문제아’였던 기자는 전·현직 ‘쌤’들 앞에서 사뭇 긴장도 했지만, 맘 따뜻한 ‘쌤’들의 ‘불량학생’을 위한 배려와 <충청리뷰>를 향한 적극적 모습들로 봄 눈 녹듯이 녹았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이들 모임의 대화 속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교육’이었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최근 서울과 광주에 이어 청주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해 말이 많다. 학생인권조례를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그나저나 글자와 문장에 예민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기자이지만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도 전·현직 국어 쌤들이 세 분이나 계셔서 무척 신경 쓰인다. 문득 김수희씨가 부른 ‘애모’가 떠오른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윤석주(63) 청주중학교 교사

새해 들어 주제를 둘로 나눠 볼거리들을 선별해서 좋았다. 그런데 기사들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재미있는 부분이 사이 사이 몇 군데라도 있으면 읽기에 수월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편집이 바뀌면서 이슈, 포커스, 피플, 라이프, 내러티브 등 외래어가 아닌 우리말로도 충분히 번역할 수 있는 외국어들이 많이 남용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더했다.

<충청리뷰> 초창기 때는 손부남 화백의 만평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맘 편히 보며 웃을 수 있는 촌철살인의 만평을 만났으면 한다. 충북 도내에 이주여성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 ‘다문화 가정 탐방코너’를 시리즈로 만들어 소개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충북출신 중에 타지나 타국에서 멋진 일을 하는 출향인사가 있는지 찾아보고 잊혀진 인물이 있다면 끄집어 알릴 수 있는 일을 했으면 한다. <전라도닷컴>이라는 잡지를 보면 전라도 탯말(사투리)을 그대로 살려 쓰며 살가움과 정겨움을 더하고 있는데, <충청리뷰>도 지역신문 특성을 살려 충청도의 좋은 탯말을 기록하고 쓰는 꼭지가 있었으면 한다.

김병우(55) 충북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 상임대표

<충청리뷰>가 편집을 새롭게 하면서 두 개 섹션을 만든 것은 획기적인 기획으로 본다. 특히 B섹션은 연성 기사 중심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 ‘밀레니엄’ 영화평은 전반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궁금증으로 보고 싶은 마음을 일게 하기 보다는 차라리 소개된 영화에 찬물을 끼얹고 관심이 떨어지게 했다.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조금 더 친절한 글이었으면 좋겠다.

윤석주 선생의 탯말 꼭지가 있었으면 하는 의견에 공감한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닥치고 정치'를 읽으며 구어의 종결어미에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너무 딱딱한 문어체에 익숙해져 있다. 지금은 폐간된 <샘이 깊은 물>에서 시도했던 것처럼 우리말로 쓰인 것들을 찾아 간단하게라도 소개하는 것도 재미있고 의미 있을 것 같다.

엄청난 시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시도 자체가 값지다고 생각한다. 표지 제목 뽑는 것을 보며 기가 막히게 뽑는다고 감탄하면서도 안쪽 제목들을 보면 글자 크기도 뒤죽박죽이고 제목이 너무 긴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윤희경(53) 서경중학교 교사

<충청리뷰>를 창간 때부터 봐왔는데 정말 좋아졌다. 편집이 점점 환해졌고 앞으로 더 환해졌으면 좋겠다. 기사 내용이나 느낌이 좋아서 매달 기다려지고 빨리 받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전라도닷컴>이라는 잡지가 있다.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고 샅샅이 읽을거리들로 가득하다.

아들이 평소 신문을 안 보는데, <한겨레신문>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발행하는 ‘ESC’는 꼭 챙겨본다. 재미있기 때문에 챙겨보는 것이다. <충청리뷰>도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 학생들이 잡고 놓치지 않는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 좀 더 쉬운 우리말들을 사용해서 무식한 나도 이게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요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면서 청소년 지원센터 등에서 전문 상담을 하는 전문가들의 고정 코너를 만들어 연재했으면 한다. 요즘 학교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꿈과 희망이 자라는 학교를 몹쓸 곳으로 보고 음지로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생 독자위원들이나 다른 고등학생들을 섭외해 학교에서 밝고 재미난 부분도 많이 있다는 것도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오홍진(49)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충청리뷰>를 알게 된 것이 오래 되지 않았다. 정당에서 일하기 전까지 지역 언론에 그리 관심이 없었다. 다른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서 <충청리뷰>를 비롯한 지역 언론 전문가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책을 강구했으면 한다.

충북에는 보수적인 신문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이 신문의 지향도 있겠지만 광고 등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보니 진보적인 색깔 만들기도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충청리뷰> 등이 좌우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

열독률을 높기기 위해선 <충청리뷰>가 진보적인 색깔이 있기 때문에 젊은 층 독자 확보하는데 기사의 포인트를 맞출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편집국에서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 기사를 보면서 기자의 의도와 다르게 일반 독자가 읽었을 때, 이런 것에 대해서 부각시키고 알리는 부작용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기사를 다룰 때는 기사 방향도 좋지만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도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정치, 사회 등에서 소외된 계층들을 심도 있게 다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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