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Get Him To The G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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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et Him To The Greek’
  • 충북인뉴스
  • 승인 2012.02.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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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음악칼럼니스트

이 영화를 두고, 전형적인 미국 섹스 코미디라고 평하는 무지한 이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마크 윌버그 주연의 ‘락스타’를 잇는 새로운 버전의 ‘락스타’라 할 만합니다. 다만, ‘락스타’가 진지한 음악적 스토리 라인과 음악적 감성에 주효했다면, 본 영화 ‘Get Him To The Greek’은 음반 산업의 흐름에 반한, 한 스타의 새로운 인생관과 그 변화를 재미있게 연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본 영화의 재미는 일단 감독 저드 아파토우와 니콜라스 스톨러의 전작 ‘Forgetting Sarah Marshall’의 연장된 작품, 즉 스핀오프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본 영화의 주인공 엘더스 스노우(러셀 브랜드_케이티 페리의 남편)는 전작에서 주인공 사라 마샬의 여자 친구를 가로채는 역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사라 마샬의 영화는 본연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거기에 출연했던 캐릭터 엘더스 스노우를 다시금 새로운 영화, ‘Get Him To The Greek’의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극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마이클 잭슨의 Black And WHite를 패러디한 Africa Child의 뮤직 비디오 촬영으로 시작되어, 극중 전반에 걸쳐 이 곡의 멜로디와 음악적 영향을 저변에 깔고서 진행됩니다. 잘 나가던 영국 락커 엘더스 스노우는 회심작, African Child 이후 인기가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대형 음반사 인턴 사원이던 애런 그린(조나 힐)은 음반사 사장 P. Diddy에게 엘더스 스노우의 10주년 공연을 기획하여 제안하게 됩니다. 약에 찌들어 타락해 가던 엘더스를 애런은 여러 곤경과 흥미로운 상황 속에서 성공적으로 무대 위에 올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극중 가장 재미났던 부분은 P. Diddy인지, 무대 감독인지 누군가가 쏟아 붓던 독설.

“영국 락? 웃기지 마라고 해. 영국 녀석들 봐. 믹 재거, 레드 제플린, 오지 오스본? 그 녀석들 아직도 나불대며, 다들 잘만 살고 있잖아.”

그러고 보니. 3J(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커트 코베인 등 모두 27세 사망은 물론, 미국 락커들이더군요.

이 영화의 재미는 또한 카메오 출연진들에 있습니다. 엘더스와 재키 큐의 스캔들에 등장하는 잡지 속 사진 주인공들인 조니 뎁, 오웬 윌슨, 데릭 지커, 핑크. 그리고 마리오 로페즈, 빌리 부쉬,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등. 극중 엘더스의 부인으로 출연하는 재키 큐(로즈 번). 그녀의 뮤직 비디오는 극중 곳곳에서 위트 있고 음란하게 처 울립니다.

극중 엘더스 스노우와의 이별 이후 그녀의 새로운 애인으로 등장하는 이른 다름 아닌, 메탈리카의 라스 울리히. 진짜 라스였습니다. 그를 향해 러셀은 덴마크 양아치라며, 조롱섞인 말을 있습니다. “됐고, 넵스터 고소나 계속 해. 븅신”

아, 이리 유쾌할 수가. 이건 정말 IT는 물론 새로운 음반 산업 자체의 도래를 거부한 메탈리카와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를 통렬히 비판한 대사인 셈이죠. 애런과 엘더스가 영국에서 만남 이후, 몇몇 클럽을 돌며, 몰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들의 첫 몰입 장면에서 출연하는 해리포터의 말포이(톰 펠튼) 등장. 애런은 말포이를 향해 ‘스네이프 교수와 파티에 와도 된다’라며 애드립을 칩니다. 유쾌함과 락 음악의 흥미로운 관을 여러 각도에서 훌륭하게 터치한 영화 ‘Get Him To The Greek’는 락 음악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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