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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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리뷰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2.02.09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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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독자위원들을 만나다

5조 독자위원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깊어 가는 밤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김성준 독자위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왕지각'한 5조 독자위원 모임은 기존 약속 시간 보다 한 시간 넘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후 진행자의 안내 없이도 모임은 독자위원들의 자발적 의견 개진으로 가게 문이 닫는 시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제 시간에 시작했다면 독자위원들로부터 더 많은 값진 의견과 제안들을 들을 수 있었으리.(다음엔 늦지 마세요!^^)

5조 독자위원들은 <충청리뷰>에 대한 깊은 기대와 관심만큼 타성에 젖어있는 기자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들은 충북 중심지역인 청주에 있는 유일한 지역주간지로서 심층 취재로 어떤 문제에 대해 진돗개처럼 물고도 놓지 않는 기자 근성을 바랐다.

독자위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충청리뷰> 기자가 되고자 다시금 ‘마음의 신발끈’을 질끈 동여 매 본다.    

이효성(48) 청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충청리뷰>는 단문의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주로 장문의 심층 기사를 쓴다. 하지만 기사들이 너무 어려우면 독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 없다. 힘든 일이겠지만 너무 어렵지도 그러면서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기사를 생산했으면 한다. 편집도 너무 빽빽하면 읽기에 부담이 된다. 여백의 미를 살리는 편집을 바란다.

최근에는 기사에서 짜임이 떨어지는 기사들을 가끔 보게 되어 실망을 하고 있다.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듯한 기사를 접하게 된다. 이것은 <충청리뷰>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기사가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정확한 기사를 써야 한다.

또 지역주간신문 <충청리뷰>의 존재이유는 양쪽의 입장을 대변하며 균형을 다루는 신문이 아니다. <한겨레21>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계속 파고들어 진실을 추구하듯이 지역의 현안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것은 편파성이 아니다. 주간 신문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성이다.

충북지역에 이런 신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물이다. 이런 언론이 있어야 우리 지역이 사는 것이다. 일부지면을 인정 받는 사회단체에 독자편집으로 줘 볼 것도 권한다.

감연희(46) 설치미술가

올해 <충청리뷰> 신문의 편집이 바뀌었다. 섹션이 나뉘어졌다. 기존의 포맷을 유지하면서 대중과 소통을 하려고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내용에서는 그다지 이전 것과 변화된 것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신문이 기사마다 한 면 한 면 떨어지는 편집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약간 지루하다. 시각적인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두면에 걸쳐 그림이나 사진이 이어지면 구성에 재미가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차마고도를 여행 갈 때, 같이 다녀 온 서울에 사는 변호사에게 충북지역 세 곳을 안내해 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변호사는 가는 곳마다 특별한 역사적 사연들을 찾아내어 인상 깊었다. <충청리뷰>가 충북 지역에 역사적으로 숨겨져 있는 곳을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알려주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이 지역 출신 아니라 이곳을 떠나려고도 했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연 지연에 얽매여 공적인 담론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충청리뷰>가 기사나 기획을 통해 이런 연고주의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일을 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신문에서 음악 관련 기사도 봤으면 한다.

김수동(44) 마을공동체 교육연구소 사무국장

섹션을 나눈 것은 좋은 것 같다. B섹션의 외고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삶의 여러 군상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충청리뷰>가 다른 일간지하고 차별이 되는 것은 심층적으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심층취재로 1~2회 정도만 하는 것 같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서 뿌리를 뽑을 일이 있을 때는 확실히 뽑았으면 좋겠다.

학교 폭력문제를 3년 째 연구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교육청과 경찰청에 이야기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교육청 기자들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지역사회단체에서 의견이 나와도 반영 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맞아 죽어도 교육감은 반성이 없고 언론도 의제화 시켜 주지 않고 다루지 않는 아픈 시대다. 정우택, 남상우 전 지자체장에서 이시종, 한범덕 현 지자체장으로 사람만 바뀌고 친분 있는 인사를 쓰다보니 실제 현장에서 고민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기가 힘들다.

지역의 주간신문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 주면 좋겠다. 그러려고 <충청리뷰>가 있는 거다. 지역의 의제를 주도한다는 의식을 갖고 좀 더 투철한 기자정신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김성준(42) 주식회사 영우 아웃소싱 과장

개인적으로 진보적인 매체를 좋아하는데 <충청리뷰>와 정치적 성향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충청리뷰>를 보면 어떨 때는 색깔이 불분명 한 것 같아 가끔 실망되기도 한다. 또 주간 신문 답지 않게 내용자체가 평이하고 일간지에서나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기사들을 보기도 한다.

서민들의 삶을 다루는 '시장표 기사'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다룬 소외된 기사들을 만났으면 하는데, 정치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너무 정치인쪽으로만 쏠려 있는 것 같다. <충청리뷰>를 볼 때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학력 전문가들만 보는 신문이 아니다. 너무 통계나 자료에 의지해서 쓰지 말고 문장으로 쉽게 풀어 써 줬으면 한다. 올해부터 시사콩트라는 새로 신설된 꼭지를 보게 되는데,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글이었으면 좋겠다.

높은 빌딩, 고속열차 등 높고 빠른 것만 바라보는 세상에서 낮고 느린 생활밀착형 기사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 박소영 기자의 기사를 좋아하는데, <충청리뷰>에 여기자들이 더 많아져 여성의 따뜻한 눈으로 보는 기사가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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