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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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리뷰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2.03.0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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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독자위원들을 만나다

흔히 약속 시간을 넘어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경우를 두고 우스갯소리로 '코리안 타임'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자조섞인 농담이리라.

하지만 8조 독자위원들은 달랐다. 박은선 독자위원은 회사일이 있지만 30분 일찍 와서 의견을 내주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정성을 보여주었고 다른 독자위원들도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와 주었다.

이번 독자위원 모임에서도 의견들은 풍성했다. 그런데 이번호 신문을 꼼꼼히 읽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비단 8조 독자위원들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다른 독자위원들 가운데서도 마음은 <충청리뷰>에 대한 '충성독자'가 분명한데, 신문은 잘 읽지 않고 오는 경우를 더러 봤다.

독자위원으로 위촉된 1년 동안은 독자위원으로써 신문을 꼼꼼히 읽고 다양한 의견들을 내 주시길 마흔 분의 독자위원분들께 감히 부탁드린다. 그것이 바쁜 일상의 일로 힘드시다면 해당 독자위원으로 올 때 만큼이라도 말이다.

기자들만의 매체가 아닌 '충북에서 이런 매체 하나쯤은 있어야하지 않나' 하는 관심과 애정으로 똘똘 뭉친 독자위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충청리뷰>가 되길 바라며.        

송기은(49) 삼성화재(주) 하나로법인 컨설턴트

고향이 충남인데, 20년 충북에서 살다보니까 같은 충청도라고는 하지만 약간 다른 정서의 차이가 있다. 제호는 <충청리뷰>인데, 충남권 소식들이 실린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단신으로라도 충남 소식이 실렸으면 한다. 특히 총선 관련해서 충남의 정치 현황도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관심사가 환경과 생태인데 이번에 특히 녹색당 충북도당 준비모임의 연락책 최시영씨에 관한 기사는 장기적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줬다.

지금까지 현대는 정글의 법칙으로 살아 왔는데, 이제 우리가 덜 가지고 덜 먹고 덜 쓰면서 내면의 풍요를 추구할 수 있는 삶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앞으로 그렇게 가야 한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다. 이와 관련한 부분에 앞으도 많은 기사가 실렸으면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너무 지식 과잉의 만능으로 지혜를 다 내팽겨 치운 것 같다.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데, 행복지수로 남과 비교하고 수치로 나타나는 것만 있다. 수치화되지 않는 그런 삶을 추구한다면 조금더 우리 사회가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은선(46) CJB PD

지난호에서 내가 진행하고 있는 시사프로에서도 다뤘던 전주시의회를 다뤘다. 지역의 이슈를 늘 이야기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지역의 이슈가 되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선도적으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도 앞으로 좀 더 소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면이 개편돼서 보기 좋다. 독자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이번호 표지이야기로 도내 여성 국회의원이 없다는 것을 다뤘는데, 국내 여성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질적으로 보자면 그리 자랑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여성 국회의원 자리가 필요하다고만 말하면 시민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그들의 활동을 평가해서 시민들에게 알렸으면 여성 국회의원의 필요성이 좀 더 다가왔을 것이다.

충북이 과학도시가 되어 가고 있는데, 지역매체가 아직 손을 못 쓰고 있다. 주간지로서 깊이 있게 이슈를 만들어 내었으면 한다.

방송에서는 신문매체를 어떻게 다룰까 고민하는데, 반대로 지역의 언론 방송 발전을 위해서 주간단위로 지역 프로그램을 비평적 시각으로 다루고 잘 한 것과 못 한 것을 평가하는 코너가 있었으면 한다.

이동수(44) 시인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236개가 있다고 한다. 충북은 12개의 지방자치 단체가 있다. 매년 한달에 한 곳씩 지방자치 단체를 정해 지자체장을 인터뷰하고 각 지자체로부터 정보를 받아 여행 등 가 볼만 한 곳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으면 한다.

청주 시내버스 노선 안내 글자가 작아 잘 안 보인다. 어떤 곳은 매직으로 가는 곳이 써 있기도 하다. 서울이나 대전은 노선 안내 글자가 굉장히 크고, 청주처럼 앞면과 승차하는 곳만 노선 안내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승차하는 곳 반대편과 뒤에도 안내되어 있다.

00교통 등 회사명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 큼지막하게 보일 뿐이다. 또 시내버스 내부에도 노선 안내가 없다. 시에 여러번 제안을 해도 대꾸가 없었다. 이것에 대한 문제점을 <충청리뷰>에서 지적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충청리뷰>는 인물 동정란이 없다. 가끔씩 동정란을 싣는 코너도 있었으면 한다. 학생들도 볼 만한 지면할애 코너가 있었으면 한다. 삼겹살 골목이 음침하다. 외부에서 잘 안 보인다. 미로찾기처럼 숨겨져 있다. 전광판으로 안내를 한다든지 간판을 달았으면 한다.   

이상종(42) 청주시 사회복지사

지역의 진보신문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심층 취재로 독자들이 그런 사실이 있었구나,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 이렇게 해야 되는 게 맞다더라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안중심을 많이 내 놓았으면 한다.

이번호 표지이야기로 다룬 라마다 호텔 병기와 관련해 <충청리뷰>가 도시 전체 경제 타워보다는 청주에 6개 권역 복지관이 있고 시민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시민의 눈으로 봤을 때는 어떤 게 좋은지에 대한 고민도 했으면 한다.

독자위원들의 의견들로 한 지면을 할애하는 것도 좋지만, <한겨레신문>처럼 트위터 코너를 만들어 숨어 있는 다양한 여론들을 들었으면 한다. <충청리뷰>의 구독층이 주로 40대에 맞춰져 있는 데 곧 올라올 40대를 위해서도 그렇고 모든 세대들과 함께 공유하는 장이 있었으면 한다. 지식과 소식만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신문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그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지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기자의 눈으로 정제되고 압축된 표현보다는 내 또래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동시대에 태어난 또래들에게는 공감이 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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