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9대 총선 후보들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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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9대 총선 후보들에게 바란다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2.03.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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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정치부 기자

제19대 4·11총선이 한달안으로 다가왔다. 13일 현재 새누리당에서 아직 후보를 내지 못한 청원지역을 제외하고 도내 전 지역에서 각 당마다 후보를 내면서 총선 윤곽이 거의 다 그려졌다.

어떤 지역에선 단수후보로 확정됐고, 또 다른 지역에선 당내 경선이나 야권연대 경선이 곧 치러질 예정이다.

기자가 만나본 여러 후보들 가운데 어떤 후보는 평소에는 말투가 근엄하고 딱딱하다가 총선이 다가오면서 상당히 온유해진 후보도 있었다. 정치 9단의 일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가족들이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도 있다”며 “진정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하긴 전국 국립대 가운데 국회의원을 내지 못한 곳은 충북뿐이라고 한다.

또 다른 어떤 후보는 스산한 겨울날씨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냉수마찰로 마음을 다 잡는 후보도 있었다. 그런 정신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한 후보는 탈락 전 공단 인근에서 홀로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던 것이 떠올라 개인적으로 마음 한 켠이 시리기도 했다.

각종 루머설과 오해의 편견 속에서도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나왔다고 말한 어떤 후보는 사실 진위야 어찌됐건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연거푸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문득 정치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열망하는가를 생각해 본다.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다. 죄송한 말이지만 후보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일부는 이와는 반대로 사시는 것 같다.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는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아닌 이와는 동떨어진 공명심(功名心)만 가득한 정치인들을 더러 봤기 때문이다. 진심이 진심을 아는 법이다. 국민들의 정치적 수준도 높아졌다.

올해 들어 매주 4분씩 <충청리뷰>를 아끼는 독자위원들을 만나고 있다. 바야흐로 정치시즌이건만 그 누구도 정치에 관심을 표현하는 이들이 없다. 오히려 일부는 정치 기사가 많다고 지적할 뿐이다.

이런 정치 혐오 내지 불신에 대해 그 책임은 오롯이 정치인들에게 있다. 정치가 삶의 일부가 아닌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임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켜 주지 못한 정치인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

국민들과 함께 직접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 특정계급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인식하게 만든 정치인들에게 그 숙제가 있다.

네거티브 선거 전략과 헛된 공약의 남발도 국민들의 마음 속에서 정치인들을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이번 총선을 준비하며 각종 선거비리가 우후죽순처럼 솟아나지 않기를, 또 당선된 국회의원들께서는 당선에 대한 도취와 안도감으로 남은 임기를 보내지 말고 민심을 깊이 아로새기고 의정활동 하시기를 바란다.

아울러 ‘합리적 보수’와 ‘따뜻한 진보’가 만나 서로의 약점들을 보듬고 개선하며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건강한 나라 만들기를 이 나라 위정자들에게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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