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할 이 시간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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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할 이 시간의 음악
  • 충북인뉴스
  • 승인 2012.03.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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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음악칼럼니스트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시간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에 대한 변화를 인식하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 시간 속에는 여러 감정이 쌓여 기억과 추억의 나눔으로 남습니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 사이, 그리고 함께 하거나 함께 하지 못하는 여러 사람들. 그들과 나눈 시간의 배려는 시간의 소중함으로 되새겨 집니다. 기억을 걷는 시간도 있을 것이며, 서로를 위하며 나누는 시간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시간과 관련된 노래를 소개해 드립니다.

Alan Parsons Project <Time>
아트 록 계열 그룹으로 <Old & Wise>, <Eye In The Sky>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그룹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곡을 먼저 소개합니다. 1975년 영국에서 결성된 이들은 일렉트릭의 무한한 소프트화를 추구했던 그룹입니다.

소개하는 곡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자인 SF작가 필립 K. 딕의 소설 ‘The Game-Players Of Titan’에 영감을 얻어 1980년 완성된 명작 [The Turn Of A Friendly Card]에 수록된 곡이죠. 이 곡은 한 마디로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연상시키는데, 긴 여정을 떠나 돌아오는 인생의 흐름을 유려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 흙과 바람의 조율이 그득 안겨 있는 매력적인 곡이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일편 시선의 작은 격동이 연상되어지는 곡이지만, 다소 슬픔이 묽게 묻어나는 감상 포인트도 있습니다.

Pink Floyd <Time>
<Time>은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핑크 플로이드 최고의 히트작 [The Dark Side Of The Moon>에 수록된 곡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기억하실 드라마 ‘수사반장’의 시그널로 유명했던 곡이기도 하죠.

보통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 할 달빛의 어두운 면을 앨범에 드리우듯 이 곡은 시간의 소중함과 아쉬움을 여러 각도에서 논하고 있습니다. 인트로의 격조 높은 연주와 전체 곡의 완성도는 감히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록 계열 그룹 가운데 핑크 플로이드처럼 성공한 이들도 드물 것입니다. 시드 배럿과 데이빗 길모어, 로저 워터스의 각 시기로 나뉘는 핑크 플로이드의 역사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록 마니아라면 꼭 보고 싶은, 그러나 결코 보지 못 할 공연. 첫 번째는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이 부재한 비틀즈의 공연. 두 번째는 존 본햄의 부재로 인한 레드 제플린의 공연, 그리고 마지막이 핑크 플로이드의 공연입니다. 비록 데이빗과 로저가 살아 있다 해도.

두 사람의 화해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바람이죠. <Time>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가장 극적인 라이브 ‘Pulse’를 통해서 조명과 음향의 신기원을 개척한 이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넘버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사람들과 함께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또한 그 시간 속에서 적잖은 것들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바로 지금, 현재의 이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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