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가 문제인가, 시민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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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가 문제인가, 시민이 문제인가
  • 충북인뉴스
  • 승인 2012.04.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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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한 시사평론가

충북 제천 출신 이상규(李相奎). 서울시 관악을 당선자(38.24% 득표). 통합진보당 소속. 65년생으로 올해 47세.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공법학과 졸업. 이상규 당선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고향에서는 ‘제천에서 인물 났다’ 면서 천재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특별히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대한 나름의 대응방식”이라고 어린 시절을 덤덤하게 기록했다.

이 정도의 스펙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내용을 올려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일부 보수 언론은 이에 머물지 않고 하나를 더 추가해서 사람을 완전히 보내(?) 버리려고 한다. 이른바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라는 것을 대서특필 하는 것.

1992년에 조직된 ‘경기동부연합’이 서울대 87학번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찍어서 진보의 아이돌을 만들었다는 조선일보發 타임머신說에 의해서 이제 “이명박은 안 해 본 것이 없고, 박근혜는 해 본 것이 없고, 북한은 못 하는 것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진짜 현실화 된 셈이다.

이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던 관악을에 꿋꿋이 버티는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이 있어서 여론조사로 야당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합의도출에 성공했지만, 하지만 이게 웬일? 아뿔싸! 이 대표 비서진의 과잉 노력으로 비롯된 여론조사 부정으로 이 대표가 사퇴하게 되면서 제천출신 천재 이상규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졸지에 후보자가 된 기막힌 사연.

하도 급하게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되니 정작 자신은 주소지조차 옮기지 못해서 투표를 하지 못하는 황망한 상황이 도래했다.

여기서 뜬금없이 떠오르는 단상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세표 차이로 낙선을 경험했던 문 아무개 의원의 별명이 ‘문 세표’라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또 다시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긴장할 정도로 치열하게 선거戰이 이번 관악을 총선에서 전개됐다.

지역유지 가문에 연극배우 출신 새누리당 후보와 구청장 두 번 역임한 무소속 후보에 맞서 오로지 진보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뚝심하나 가지고, ‘서울대학교 졸업’이라는 연고만 가지고 무작정 이정희와 손 맞잡고 지역구를 돌다보니 지역구 아줌마들 이상규 후보는 저리가라며 이정희 대표 붙잡고 울기만 했다는 후문이다.

타칭 ‘경기동부연합’ 몸통이 되어버린 이상규 후보. 하지만 쫄지 않고 끝까지 선전을 해서 결국 금배지를 달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놈의 몸통論은 줄어들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서 일부 언론에서는 여전히 주사파, 종북, 민혁당, 이적단체 등으로 국민들을 아예 현대사 공부하게 만들고 있다.

표절을 넘어 복사기 수준의 논문이라는 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와 포항시민들을 완전 부끄럽게 만든 제수 성폭행 미수범 김형태 새누리당 당선자. 거기에다 이 두 가지 문제점을 모두 합쳐도 모두 이길 수 있는 파워를 가진 정우택 청주 상당 새누리당 당선자. 이들의 모습을 보며 ‘경기동부연합’으로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는 제천출신 천재 이상규 후보는 그저 서러움에 통곡해도 시원찮을 판이다. 언론이 이래도 되는가. 시민적 양심에 묻는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제천 출신 천재 이상규가 문제일까? 제천 출신 천재 이상규를 선택한 시민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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