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온천, 물값 인상 계획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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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온천, 물값 인상 계획에 ‘울상’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2.11.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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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747원→777원… 1998년 이후 14년 만에 4% 올리기로
업계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가혹한 처사” 반발

쓰레기소각장 TMS 조작 논란

충주시가 수안보 온천수에 대한 사용료 인상을 추진하자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시는 현재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는다며 요금 인상을 강행할 방침이고, 관련업계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 마찰이 예상된다.

시는 입법예고와 시의회 승인을 거쳐 내년 3월경 t당 평균 747원인 현행 수안보 온천수 요금을 t당 777원으로 평균 4% 인상할 계획이다.

▲ 충주시가 수안보 온천수에 대한 사용료 인상을 추진하자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市 “연간 1억원 적자…인상 불가피”

이번 요금 인상은 수안보 온천수가 생산원가인 t당 1007원에도 못 미치는 74% 수준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추진됐다. 이번 요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1998년 조정 이후 14년 만이다.

이럴 경우 일반목욕장(대중탕·욕장 1종)에 공급되는 온천수 요금은 t당 390원에서 400원(3.5%), 숙박업소(욕장 3종)는 530원에서 610원(15.4%), 공공기관 목욕장(욕장 4종)은 400원에서 420원(4%)으로 오르게 된다.

공공기관 목욕장은 하이스파와 한전 연수원, 서울시 연수원 등에서 운영하는 목욕장이다. t당 940원의 요금을 내고 있는 관광호텔의 공중탕(욕장 2종)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매년 수안보 온천수에 대한 공급으로 1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시는 실질적으로 업소들이 추가 부담하게 되는 금액이 월 2만~10만 원 정도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요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수입을 낡은 급수시설 개량과 온천수 부존량 보존을 위한 대체공 개발에 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설명회를 마쳤는데 대부분 수긍하지만 숙박업 쪽에서 반대를 많이 한다”며 “15년 만에 올리는 것이고, 그렇게 많이 올리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1억 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며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고 입법예고와 시의회 승인을 거쳐 내년 3월 경 인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함께 관광객 감소로 가뜩이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지역 관련업계는 요금인상은 가혹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욕장 관계자는 “손님이 없어도 온천수 물을 빼고 받고 하는데 사용료를 인상해 버리면 손님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유지를 하냐”며 “그렇다고 시설 사용료를 인상하지도 못한다”고 어려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욕장 관계자는 “온천수 사용료가 인상된다고 해 걱정이 많다”며 “요금이 오를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이 뻔하고, 손님이 더 줄어 수안보의 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광객 감소 하락세 지속

수안보를 찾는 관광객들은 해가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실제 320여만 명이 찾은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8년 250여만 명, 2009년 160여만 명, 지난해 150여만 명 등으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따라서 수안보 상당수 상인들은 대책마련 뒤 요금인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지원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장은 “목욕업주들이 관광객 감소와 경기침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대부분의 상인들은 경기가 어려운데 올려야 하는가 하는 입장이고, 꼭 올려야 하면 적정선에서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시는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는데 이 시점에서 올려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지역구 시의원, 상인들과 상의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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